본문 바로가기

핵은 답이 아니다

“핵발전소 수명연장은 도박”

반응형

6월17일, 고리 핵발전소 앞바다, 레인보우 워리어호 - - 오늘 오전 10시 레인보우 워리어호에서는 그린피스, 부산반핵시민대책위원회, 환경운동연합이 주최한 ‘핵 없는 한국’을 위한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다.

왼쪽부터 박용수 낙동강오염방지협의회 회장, 심미숙 부산녹색연합 대표, 마이크 핀켄 그린피스 레인보우워리어호 선장, 김혜정 환경운동연합 일본원전사고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 하리 람미 그린피스 동아시아 핵 전문가

기자회견에 참가한 하리 람미 그린피스 동아시아의 핵 전문가는 우선 “일반적으로 핵발전소 수명연장은 도박”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한국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2024년 고리 지역에 12기의 원자로가 가동하게 된다. 이는 세계의 첫 사례가 될 것이다. 일본 후쿠시마에서도 연쇄적으로 사고가 발생한 ‘도미노 효과’를 보였다”며 한국에서도 여러 핵 시설이 하나의 부지에 밀집하게 되면 더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핵발전소의 노후화로 수많은 위험을 안고 있음에도 고리1호기는 2007년에 가동 시한을 10년 연장 받았다. 고리1호기의 수명연장은 후쿠시마1호기와 비교된다. 안전성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6기의 원자로 중에서 가장 노후한 후쿠시마1호기는 치명적인 핵 재앙을 일으키기 직전에 10년의 가동 연장을 받았다.

이어서 그는 “스웨덴에서는 어느 핵발전소의 설계에서 결함이 발견돼 동일한 설계에 따라 지어진 모든 핵발전소의 가동이 한 달 이상 중단된 바 있다”고 말했다. 독일, 스위스, 이탈리아 등 잇따라 탈핵을 선언하는 유럽에서는 신규 핵발전소 건설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핀란드에서 건설 중인 서유럽의 유일한 신규 핵발전소인 올킬루오토에 대해 그는 “규제기관에서 공사 과정에서 드러난 안전 문제에 대해 인지했음에도 공사를 중단시키지 않았다. 핵심 부품에서 매우 심각한 결함들이 발견됐고 시민사회가 문제제기를 계속하자 결국 규제기관이 부품 교체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2005년 시작된 올킬루오토 공사는 2009년까지 4년반 정도 소요될 예정이었지만, 결국 비용과 공사기간이 2배로 늘어난 상태다. 완공 계획을 2013년으로 수정했지만 아직도 이 시설이 언제 가동될지는 미지수다.

하리 람미는 “만약 가동되더라도 시민들의 우려는 여전할 것”이라고 말하며 “핵 정책이 소수의 닫힌 논의에 국한돼 있었다. 우리가 여기[고리] 와있는 이유도 여기 있다. 열린 논의를 통해 한국민들은 핵 정책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김혜정 환경운동연합 일본원전사고 비상대책위 위원장은 “올킬루오토는 이른바 ‘핵 르네상스’의 대표 사례로 홍보돼왔다. 그나마 핵 안전규제에 있어서는 한국의 상황은 핀란드와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한국에서는 핵발전소에서 결함이 발견돼도 교체 없이 그대로 사용된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마이크 핀켄 레인보우 워리어호 선장은 승선한 사람들을 환영하며 “이 배는 2개월간 후쿠시마 현장을 조사하면서 핵은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과 그 파괴성을 직접 확인했다”며 “독일이 서방에서 에너지 혁명을 이끌었듯이 발전된 기술을 가진 한국 역시 아시아를 선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미숙 부산녹색연합 대표는 “세계의 핵정책이 변하고 있다. 독일, 이탈리아, 스위스 사례를 지켜보면서 기쁜 한편 부러웠다. 우리 정부는 2024년까지 핵발전소 14기를 추가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여전히 수정하지 않았다”며 “고리1호기를 즉각 폐쇄하고 재생에너지로의 전환을 통해 핵 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그린피스, 부산시민사회단체, 환경운동연합은 1978년 가동을 시작한 가장 노후한 핵발전소인 고리1호기에 대해 즉각 폐쇄를 요구했다. 그린피스 레인보우 워리어호는 고리 핵발전소 앞바다에서 “핵 없는 한국”이라고 적힌 대형 현수막을 내걸고 40여명의 참가자들은 “고리 핵발전소 폐쇄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3일부터 레인보우 워리어호에서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와 함께 “핵 없는 한국” 캠페인을 벌이며 영광, 고리, 월성, 삼척, 울진 등에서 핵에너지에 관해 우려하는 지역 공동체와 공동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업데이트:2012년1월4일] 연합뉴스 보도영상


사진=이지언/환경운동연합(맨위), Simon Lim/Greenpeace(아래 3장)

링크 | 영광 원전 앞 반핵 해상 캠페인(광주환경운동연합)
http://gjkfem.or.kr/home/bbs/board.php?bo_table=0202&wr_id=138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