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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은 답이 아니다

캐리비안 국가들 “핵폐기물 수송 용납 못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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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20일 캐리비안 국가들은 일본, 영국, 프랑스에게 캐리비안 해역을 통한 재처리 핵폐기물의 수송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자메이카와 아이티를 비롯한 캐리비안 공동체(CARICOM)는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를 계기로 영국과 프랑스에서 일본으로 수송되는 방사성 폐기물을 둘러싼 우려가  회원 국가들 사이에 확산됐다고 언급했다.

이어서 캐리비안 공동체는 방사성 폐기물의 수송으로 주민과 생태계가 위협에 처해 있다면서 이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캐리비안 공동체 대변인은 그 주에 화물선이 영국에서 출항할 예정이지만 회원국들은 안전이나 다른 사유에 필요한 구체적인 날짜와 시간에 대해 어떤 정보도 제공 받지 못 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영국과 프랑스의 원자력 발전소에 사용후 핵연료의 재처리를 의뢰하고 있으며, 파나마 운하를 통해 재처리된 폐기물을 일본으로 다시 들여와 저장하고 있다.


캐리비안 국가들은 핵폐기물에 대한 사고나 테러 공격 가능성을 깊이 우려하고 있다고 덴질 더글라스 캐리비안 공동체 의장이 AP통신을 통해 말했다. 더글라스 의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따라 이런 관행이 더 이상 용납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핵연료 수송, 한국은 정보공개조차 하지 않아

원자력발전소뿐 아니라 핵연료 수송 과정에서 사고나 테러 위험은 반핵운동단체뿐 아니라 원자력 산업계조차 깊이 우려하는 문제다. 국내에서도 핵연료 수송이 일상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한국 정부는 경로와 시간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아래는 <불확실한 세상>(2010, 사이언스북스) 중 “불확실한 지구에서 살아남기(강양구)”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영화 동경 핵발전소의 한 장면. 이 영화엔 수송되던 플루토늄 혼합연료를 탈취해 테러극을 벌이는 이야기가 등장한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일곱 편의 이야기로 대중의 시선을 모은 미국 드라마 <24>가 있다. 최근에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아이리스>의 원조격인 드라마다. 이 드라마는 매 이야기마다 가능한 모든 테러 상황을 그려서 주인공을 수난으로 몰아넣는다.

이 드라마 전체에 걸쳐서 가장 많은 회수의 테러는 바로 핵 공격이다. 특히 다섯 번째 이야기는 원자력 발전소가 테러리스트의 손에 들어갔을 때 얼마나 끔찍한 핵무기로 돌변하는지 실감나게 보여준다. 드라마일 뿐이라고? 2003년 MIT와 하버드 대학교의 아홉 명의 연구자는 공동으로 “원자력 발전의 미래”라는 보고서를 펴냈다.

원자력 에너지를 옹호하는 이 보고서에는 눈에 띄는 부분이 있다. 이 보고서에는 “사고 발생 위험은 줄었지만 핵연료의 수송, 원자력 발전소 테러 등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심찮게 유럽의 환경 운동가들이 비무장으로 원자력 발전소에 잠입해 깃발을 꽂는 것도 바로 이런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서다. 아쉽게도 우리에겐 <24>의 영웅 잭 바우어가 없다.”

이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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