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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브

고래고기의 치명적인 13번째 맛 지난번 영화 를 소개했는데, 끔찍한 고래 남획이 고래뿐 아니라 인간에게도 매우 해롭다는 경고가 있었다. 수은 중독이 바로 그것이다. 타이지 마을에서 잡히는 돌고래 고기는 지역 초등학교의 급식에 들어가기도 했다. 그런데 영화 제작팀에 의해 타이지 마을의 돌고래에서 수은 함량이 2000 ppm을 초과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불행하게도 일본에서 식용 고래의 수은 함량 기준치는 0.4 ppm. 정일근 시인은 고래 고기 속 수은을 '13번째 맛'으로 표현했다. 그는 먹을 때 먹더라도 이 맛을 알고 먹으라고 추천한다. 참, 고래고기의 13번째의 맛은 드셨는지? 상온에서 액체인 유일한 중금속, 몸에 쌓여 중독되면 뇌 손상과 태아 장애를 유발하는, 심하면 사지가 마비되는 중금속 '수은(Hg)'의 맛을! 수은 하면 일본.. 더보기
다큐는 지루하다고? <코브>를 봐라 객석에서 웃음과 탄식이 번갈아 터져나왔다. 유쾌하면서도 끔찍히 슬펐다. 상영관을 나와서도 얼굴이 한동안 뜨거워 얼얼했다. 영화 는 폭로 다큐다. 냄새 나고 더러운 세상의 이면을 날것으로 보여주기. 우리의 편한 일상이 사실 잔인한 착취로 유지하게 하는 '보이지 않는 손'을 응시하기. 그런데 이 영화는 왜 이렇게 유쾌할까. 1급 보안시설 못지 않게 은폐된 현장을 필사적으로 포착하려는 이들이 스스로를 오션스 일레븐에 비유하면서 우스꽝스럽게 온몸을 던지기 때문일까. 물리력을 행사하며 배타적 태도로 일관하는 타이지 어부들에 맞서면서도 돌아서면서 "감사합니다" 건네는 여유 때문일지도. 아니면 그들이 이루어낸 몇몇 승리에서 오는 통쾌함이거나. 그곳은 철저히 숨겨진다. 세계 각국의 아쿠아리움으로 팔려갈 돌고래를 배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