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름 유출

멕시코만 석유재앙, 불구경을 넘어 ‘미국 역사상 최대 환경재앙’ 오바마 미 대통령이 멕시코만 기름 유출사고에 대해 지난 1일 이렇게 규정했단다. 이런 표현 역시 왠지 충분해 보이지 않는다. 검은색으로 온통 색칠된 처절한 현장에서 어지러울 정도로 독한 원유의 냄새를 맡거나 끈적이는 기름에 뒤범벅돼 죽어 널려있는 생물의 사체를 눈으로 직접 본다면 말이다. 3년 전 삼성중공업 기름유출 사고에 대한 기억 때문에(물론 이 사고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이번 사고 소식을 마냥 차분히 듣기가 어렵다. 외신을 통해서 종종 뉴스가 들려오는 것 같지만, 중요하고 자세하게 다루는 보도를 보기 어려워 보인다. 보도 횟수 자체도 적어 피해 규모나 대처 상황에 대한 궁금증이 쉽게 풀리지 않는다. 그래서 해외 언론이나 미국 환경단체의 입장 따위를 검색해보는 수밖에 없.. 더보기
[환경의 날] 벼랑 끝 몰린 남극 생태계 겨울이 왔다. 남극의 6월은 햇빛이 거의 없어 긴 어둠의 시간을 참아야만 하는 계절이다. 연평균 기온 영하 23도. 지구에서 가장 추운 대륙 남극은 땅이지만 대부분 얼음으로 덮여있다. 남극의 얼음은 하얀색에서 짙은 옥색까지, 결은 비단에서 수정 칼날까지 몹시 다채롭다. 얼음은 빙산처럼 솟아 있거나 해안 곳곳에 양탄자처럼 깔려있기도 하다. 꽁꽁 얼어있는 얼음이지만, 깨지기 쉬운 것도 얼음이다. 계절에 따라 극지방의 얼음은 녹고 어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런데 얼음이 점점 녹는 추세에 있다면? 단지 우려가 아니다. 실제로 지난 50년 동안 남극반도의 244개 해빙(바닷물이 얼어서 생긴 얼음) 중 87%가 녹아 없어졌다. 얼음의 면적이 줄어들 뿐만 아니라 두께도 얇아지고 있다. 자연현상이 아닌 인간 활동에 의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