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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로

도로, 이거 좀 같이 쓸게요… 가끔 어쩔 수 없이 자전거를 타고 보행로를 지나는 경우가 있다. 차로를 역주행하기보다 보행로를 이용하자는 생각에서다. 길이 넓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난감하다. 보행자와 부딪히지 않으려고 아슬아슬하게 지나야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걷는 사람들이 자전거로부터 맞닥뜨릴 위협감을 생각하면 내가 자전거에서 내려서 보행속도로 맞춰 걷는 편이 맞다. 자전거가 차도로 내려가는 순간 보행자가 느꼈을 난처함을 겪는다. ‘자전거도 차다’는 구호가 이제 좀 알려졌나 싶은데, 그렇지도 않은 모양이다. 이번엔 버스나 택시가 나를 아슬아슬하게 지나간다. 심장이 쿵쿵. 그나마 도로교통법이 개정돼 자전거의 통행 우선순위가 더 이상 자동차 뒤로 밀리지 않게 된 사실을 위안으로 삼아야 할까. 5월과 6월은 꽁.. 더보기
자전거전용도로 '점거'한 차량들로 몸살 올해 서울 도심에 자전거전용도로가 크게 늘면서, 자전거 이용자들이 증가하고 있지만 상당수는 여전히 차도와 보행로(보행자겸용도로)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전거도로의 연결성이 부족하고 자전거 이용자의 안전을 고려한 기준마련이 시급하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올해 새롭게 설치된 자전거전용도로 중 도심과 연결되는 천호대로 구간의 자전거 통행실태를 조사했다. 조사는 지난 10월27일부터 30일까지의 평일 출근시간대(오전 7시30분부터~9시까지) 천호대로 구간 3개 지점(답십리역, 군자역, 광나루역)에서 진행됐다(아래 표). 천호대로 자전거전용도로는 차로 한 차선을 줄여 확보한 ‘도로 다이어트’ 방식으로 설치돼 현재 마무리 공사를 앞두고 사실상 이미 개통된 상태다. 천호대로 조사지점 답십리역 군자역 사거리 광나.. 더보기
[도로다이어트③]천호대로 자전거길 조사 천호대로에 자전거길 공사가 한창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자전거이용 활성화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서, 2012년까지 207킬로미터의 자전거도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 중 천호대로 구간은 '도심진입축'으로서 향후 청계천로와 연결돼 20킬로미터의 자전거도로로 활용될 예정이다(청계천로 자전거길은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이다). 천호대로 자전거길은 앞서 살펴본 망원동길이나 경복궁 외곽길 경우와 마찬가지로, 차로를 줄여 만든 '도로 다이어트' 기법에 의해 확보된 사례다. 지난 9월27일 신답역부터 시작해 천호대로 자전거도로를 살펴봤다(아래 지도 참고). 파란색으로 표시된 구간이 천호대로 자전거길로 6킬로미터 남짓에 이른다. ▷큰 지도에서 천호대로 자전거길 보기 천호대로에 자전거길이 애초 없을까? 그렇지 않다. 보도블.. 더보기
자전거도로: 유럽으로부터 배운다(3) 자전거전용도로는 ‘자전거만이 통행할 수 있도록 분리대·연석 기타 이와 유사한 시설물에 의하여 차도 및 보도와 구분하여 설치된 자전거도로’를 의미한다(‘자전거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자전거도로 디자인 업체인 ‘알타(Alta planning + design)’의 보고서 ‘자전거전용도로: 유럽으로부터 배운다(Cycle Tracks: Lessons Learned)’를 번역하여 소개하면서, 성공적으로 평가받는 유럽의 자전거도로 사례가 한국에도 시사점을 줄 수 있다고 기대한다. 자전거도로: 유럽으로부터 배운다(1) - 자전거전용도로란 [현재창] 자전거도로: 유럽으로부터 배운다(2) - 차로와 구분하기 [현재창] 자전거전용도로의 폭 자전거전용도로는 자전거 이용자들이 안전하게 지나갈 수 있도록 최소 2미터가 돼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