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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핵발전소로 놀러오세요 30년 전에 완공되고 단 한 번도 가동되지 못 한 바탄(Bataan) 핵발전소는 운영사인 필리핀전력공사에 의해 오늘날 생태적 관광지로 홍보되고 있다. 관광객들은 발전소를 방문하거나, 바다거북의 산란장이기도 한 인근 해변에서 숙박할 수도 있다. 뉴클리어(Nuclear) 리조트 "이곳은 지구 이쪽 편에서의 유일한 관광 친화적인 핵발전소일 것"이라고 전력공사 대변인 데니스 가나가 통신에 말했다. "평소 핵발전소를 볼 일은 드물죠. 원자로는 특히 더 그렇구요 ... 그래서 (바탄 핵발전소 관광은) 아주 스릴있을 거에요." 필리핀 유일의 바탄 핵발전소 원자로 안을 들어가보면, 제어봉(연쇄 핵분열을 일으키는 중성자를 흡수해 반응속도를 조절하는 장치)이 애초 포장된 대로 사용되지 않은 채 비닐에 싸여있다. 전력공사에.. 더보기
8월 지리산에 다녀와서(3부·끝) 이번엔 작은 계곡이 보입니다. 저는 칠선계곡에 갈 수 없으니, 여기서라도 지리산 계곡물에 발을 담글 수 있겠다 싶었죠. 도보여행자들에게는 이것보다 더 좋은 게 없을 것입니다. 처음엔 모두 가만히 발을 담그고 과일 따위를 먹을 뿐이었지만, 시간이 흐르자 슬슬 장난기가 발동합니다. 기왕 물을 만난 김에 아예 목 아래까지 잠수하기, 나뭇가지 흔들어 잎과 부스러기 떨어뜨리기, 물 장난치기 따위의, 계곡에 오면 으레 하는 놀이를 하며 잠시 행복해합니다. 저의 눈엔 마치 '풀밭 위의 점심식사'를 계곡버전으로 옮겨놓은 듯 보이네요. 시원한 물을 만나 즐거운 데에는 '나이'도 없습니다 -.- 오히려 더 즐거워하시는… 물에 젖은 발을 굳이 말릴 틈도 없이 아예 맨발로 흙길을 걷습니다(굳은살 필수). 그런데 조금 더 걸어.. 더보기
8월 지리산에 다녀와서(1부) 서울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지리산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20일부터 있었던 2박3일 동안의 여정 중에서 첫 이틀 동안의 에피소드들을 사진과 함께 정리해봅니다. 서울을 출발한 것은 목요일 오후 5시가 넘어서였습니다. 운전은 박용성 팀장님과 염형철 처장님이 번갈아가며 맡았고, 뒤에는 김영숙, 이지언, 김희경, 김창민, 신재은 활동가 5명이 탔습니다. 도시를 지나 전라도에 가까워졌을 때였을까요. 해가 질 무렵 하늘이 더 어두워지더니 잠시 뒤에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앞유리창에서 와이퍼가 빗물을 분주하게 닦아내는 동안, 무서운 이야기에 대한 욕구가 꿈틀거립니다. 김영숙 활동가가 전해 들은 이야기를 하나 꺼내더군요. 지리산에서 일행이 길을 내려오는데 하얀 소복의 할머니가 빠른 걸음으로 앞장서 내려가길래 따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