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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마

히로시마 원폭 66주년 “핵의 평화적 이용이란 없다” “땡…” 8월6일 평화의 종은 정확히 8시 15분에 울렸다. 66년 전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시각이었다. 종소리의 여운이 사라지지 않은 가운데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공식추산 5만명)은 묵념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어서 마츠이 카즈미 히로시마시장이 평화선언을 낭독했다. 이번 선언에는 이례적으로 ‘히바쿠샤(원폭 피폭자)’의 경험을 담은 증언이 포함됐다. 또 올해 평화기념식에는 히로시마시장이 핵무기뿐 아니라 후쿠시마 사고와 관련해 핵발전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이란 소식이 앞서 흘러나오면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큰 기대와 달리 이날 마츠이 시장은 핵발전 폐지에 대한 적극적인 발언 대신에 이를 둘러싼 두 가지 시각을 언급하기만 했다. 평화선언을 낭독하면서 그는 “3월 11일 발생한.. 더보기
원자폭탄 피폭자와 후쿠시마 원전 피폭자의 만남 “역사적 불행” 후쿠시마 원전 사고 수습이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7월31일 후쿠시마시에서 대규모 반핵 집회가 열렸다. 원전 사고에 의한 방사능 유출로 73,000명의 주민들이 어쩔 수 없이 고향을 떠났다. 주민들은 강제 이주로 삶의 터전을 잃었을 뿐 아니라 가족이나 이웃과 떨어져 흩어지며 심각한 공동체 붕괴를 경험하고 있다. 식품의 오염이 악화되고 있고 특히 어린이들에 대한 건강 영향을 둘러싼 심각한 우려가 제기됐다. 후쿠시마시에서 집회가 열린 마치나카 광장에는 국내외로부터 온 1700여 명의 참가자들이 모였다. 후쿠시마현 이타테무라에서 살다가 대피한 한 청년은 집회에서 “고농도의 방사능이 유출됐지만 주민들은 3월 중순까지도 모르고 지냈다”며 원전 사고 당시의 상황을 말했다. 그는 “우리 주민들은 이미 상당히 피폭됐다.. 더보기
오는 30일부터 반핵아시아포럼 일본에서 열려 사고가 발생한지 4개월 넘도록 계속되는 후쿠시마 위기는 일본뿐 아니라 세계 전역에 핵 에너지 기술의 위험성에 대한 자각을 일깨우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일상적인 원자력 사고의 위협을 안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후쿠시마는 바로 자신들의 문제다. 후쿠시마를 계기로 세계 여러 국가에서 원자력 정책에 대해 진지한 재검토나 포기 과정을 선언하고 이를 이행하고 있지만, 한국은 기존의 원자력 확대 정책을 전혀 수정하지 않고 있다. 국내에서도 탈핵여론이 높아지는 한편 삼척, 울진, 영덕과 같이 신규 원전을 짓겠다는 후보지역이나 부산 고리나 경주 월성과 같이 노후한 원전이 들어선 지역에서도 정부의 정책에 대한 의구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관련글 2011/06/03 - 여론조사, 부산시민 60% “원자력발전 위험” 20.. 더보기
<고질라>와 <아톰> 그리고 후쿠시마 예술은 후쿠시마 위기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아래는 독립 큐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신야 와타나베가 웹사이트에 기고한 글을 번역해 옮긴 것이다. 원제는 '후쿠시마 이후: 예술은 이번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After Fukushima: How Art Can Again Help Japan Find Its Way)'이다. 끔찍한 대지진이 발생하고 9일이 지난 이시노마키에서 16살 된 진 아베가 돌더미에서 구조됐다. 인터뷰 중 미래에 되고 싶은 게 뭐냐는 질문에 그는 “예술가가 되고 싶어요”라고 답했다. 작가 무라카미 류가 뉴욕타임즈에 썼듯, 최근 참사가 일어나기 전 일본은 인구 감소와 경제적 침체에 직면해 희망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지진 이후 일본은 모든 걸 잃었지만 오직 희망만이 남았다. 지진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