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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상/교육

"자전거 발전기 타봐도 되요?"

"저도 타봐도 되요?"

서울에서 만난 '에너지농부'들이 모여 만든 자가발전 자전거를 타면서 마냥 신기한 아이들이 묻습니다. 페달을 밟는 순간 도서관 북카페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에 전등이 켜지자 환호성이 터집니다.


자전거 발전기를 타기 앞서 아이들은 '에너지 상식퀴즈'도 풀면서 고민하는 표정이 역력합니다.

"여름철 냉방온도가 몇도에요?"

학교에서는 알려주지 않는 낯선 질문을 아이들이 던집니다.

자가발전 자전거는 정류기와 배터리, 인버터를 거쳐 크리스마스 트리의 전등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전등의 전구가 많아서일까요, 백열전구라 전력소모가 많은 탓일까요. 아니면 중고 배터리의 축전량이 곧 떨어져가는 것일까요… 전등이 곧 희미해집니다.

페달을 힘껏 밟으니 꺼져가던 불빛이 다시 환해집니다.

"
결국 사람이 (에너지를) 만드는 거네"

아이들이 경험에서 스스로 배웁니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0월31일부터 이틀동안 '에너지 농부'들과 함께 한 대의 자전거 발전기를 만들었습니다. 제작 과정이 처음엔 서툴고 시행착오도 겪었지만, 결국 화석연료와 원자력 에너지와 무관한 재생에너지 기술을 제작했다는 자부심이 참가자들의 마음에 남았습니다.

그리고 바로 어제, 자가발전 자전거를 서울시립 어린이도서관에 기증했는데요, 자라나는 아이들이 에너지의 소중함과 재생에너지의 의미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기를 희망해봅니다. 

2010년엔 더 많은 '에너지 농부'들과 만날 예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