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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은 답이 아니다

‘원전 대국’ 프랑스의 두 얼굴 프랑스 하면 ‘원전대국’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건 직업병일 게다. 그도 그럴 것이, 핵발전 비중이 무려 70%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핵발전의 전력 생산량도 미국, 중국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마크롱 정부가 당초 에너지 전환을 외치며 핵발전 비중을 줄이는가 싶더니, 올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서는 말을 싹 바꿨다. 결국 재선에 성공한 마크롱 대통령은 핵발전소를 최소 6기 더 짓겠다는 공약을 추진 중이다. 이러니, 에너지 전환 운동을 하는 입장으로선 프랑스 사례가 영 마뜩치 않은 게 사실이다. 탈핵을 선택한 독일의 대척점에 이웃 국가인 프랑스가 있다니, 예전이나 지금이나 의아할 따름이다. 그런 프랑스에서도 핵발전소가 마냥 승승장구하는 건 아닌가 보다. 지난해 말 프랑스 일부 핵발전소의 냉각시스템 배관에 결.. 더보기
원전 2050년까지 매년 32기씩 건설해도 “이산화탄소 감축기여율 6% 불과” 원전 2050년까지 매년 32기씩 건설해도 “이산화탄소 감축기여율 6% 불과”국제에너지기구(IEA), 에너지 효율화와 재생에너지가 더 효과적이라고 평가원전이 정말 기후변화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원전 산업계는 원전이 이산화탄소를 거의 배출하지 않아 지구온난화 해결에 주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원전를 대규모로 확대하더라도 이산화탄소 저감 효과는 미미할 것이란 분석이 핵 전문가로부터 제기됐다.샤론 스쿼소니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2017년 1월 출간된 미국 「원자력 과학자회보(Bul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에 기고한 논문을 통해 "핵발전이 기후변화 완화에 주요한 기여를 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원전을 기후변화.. 더보기
낮은 수준의 방사선도 백혈병 위험 증가시켜 3개국 핵 산업 노동자 30만 명 대상 역학조사 결론 극저선량 방사선에 장기적으로 노출되면, 미미한 수준이라도 백혈병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프랑스, 미국, 영국의 핵 산업 노동자 30여 만 명을 대상으로 국제적인 역학조사를 벌인 결론이다. 국제암연구소(IARC)에 의해 조직된 연구팀은 사망한 근로자들의 사인과 방사선 노출 기록과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는 “이번 연구결과는 ‘방사선 노출 위험에는 하한선(역치)이 있다’는 통념을 깨는 것으로, 과학자들에게 일상적인 방사선 노출의 위험을 정량화하는 구체적 수치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했다. 저선량 방사선의 누적 노출량이 인체 피해를 증가시키는지에 대해선 위험의 증가분이 너무 미미하다는 이유로 탐지하기가 어려웠지만, 선량계 뱃지를 일상.. 더보기
후쿠시마 사고의 '골든타임'은? <관저의 100시간> 외 새로 나온 '탈핵' 도서 기무라 히데아키 지음, 정문주 옮김, 후마니타스 펴냄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둔 지금, 우리는 지금까지도 잃어버린 ‘대통령의 7시간’을 찾고 있다. 촌각을 다투는 긴급 재난 상황에서 ‘콘트롤타워’의 대처는 다시 발생할지 모르는 참사를 예방하는 데 귀중한 자료이기 때문이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생중계로 지켜보는 것만큼이나 며칠이 지나도록 수습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속수무책의 상황이야말로 극도의 분노와 무기력함을 불러일으켰다. 후쿠시마 사고의 ‘골든타임’엔 무슨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은 사고 발생 직후부터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의 사고대책통합본부가 세워진 15일 저녁까지의 ‘100시간’에 주목한다. 문부과학성과 핵발전 관료조직이 피난 경로 예측 시스템(SPEEDI)조차 제대.. 더보기
미국에서는 이런 유머 코드가 통하나봐 #머리 끝까지 보호장구를 착용한 남자가 의기양양해하며 말한다. “일터나 거주지로서, 핵발전소만큼 안전한 곳은 없죠. 아, 물론 몇 차례의 멜트다운 사고가 발생하긴 했었지만, 뜻밖의 상황만 아니었으면 일어나지 않았을 사고였죠.” 옆 화면에서 음성이 흘러나온다. ‘심각한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필요한 핵발전소는 지금의 최소 3배 이상으로 늘어나야 하는데, 이는 사고 발생 확률을 높이며…’ 당황한 남자는 황급히 음성을 가로막으며 “확률을 떠나서 말이죠, 어쨌든 기후변화가 훨씬 위험하죠. 사고 확률이 ‘제로’인 에너지원이 없는 한 말이에요.” 다시 화면의 음성이 말한다. ‘태양에너지, 풍력…’ 남자는 애써 무시하며 능청스럽게 자리를 피한다. 풍자와 유머로 가득한 ‘에너지 실험실(Epic Energy Labs)’ .. 더보기
‘원전 안전’ 보도자료, 아직도 베껴쓰나요? 한국 원전 잔혹史김성환, 이승준 지음, 철수와영희 펴냄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에 이어 고리1호기 정전 은폐와 부품 비리 문제는 한국 언론의 태도를 크게 바꿔놓았다. 이제 핵발전소의 발전이 중지되면 휴대전화 화면에서 속보 알림창으로 실시간 소식을 접하게 됐다. 예전에는 ‘기삿거리’가 되지 않았던 사실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됐다. “원전은 안전하게 자동정지됐다”는 정부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전하기 바빴던 기자들이 점차 핵발전소의 안전에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현직 기자가 지은 를 보면 ‘사실을 제대로 기록하는’ 기자의 본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지난 2년간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출입했던 김성환, 이승준 기자는 ‘원자력 안전 신화’의 균열을 파고들어가 그 민낯을 .. 더보기
[탈바꿈] 탈핵 입문서로서 좋은 덕목 두루 갖췄네 , 탈바꿈프로젝트 지음, 오마이북 펴냄 2007년 정부가 고리1호기의 수명연장 심사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사회적 저항은 약했다. 7년이 지난 지금 핵발전소의 계속가동 여부가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후쿠시마 사고, 밀양 송전탑 싸움, 삼척 주민투표, 방사능 오염, 핵발전소 납품비리와 같이 곪아있던 문제가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지난달에는 핵발전소 수명연장을 위해선 주민의견을 수렴하도록 정한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기도 했다. 핵발전소는 유례없이 사회적 감시 아래 놓이기 시작했다. 탈핵운동의 값진 성과다. 과거처럼 정부가 고리1호기와 월성1호기의 수명연장을 일방적으로 강행한다면 위기를 자초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탈핵운동은 더 쉽고 간단해질 필요가 있다. 대중적 기반을 확장시키기 위.. 더보기
[사진]후쿠시마 사고 3년 후 2011년 일어났던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한 사진작가가 일본 동북부 지역에서 기록했던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작가 제이크 프라이스(Jake Price)는 일본 동북부 대지진과 쓰나미 재난 발생으로부터 48시간 뒤 뉴욕을 떠나 일본으로 떠났다. 그는 3년반 동안 자연재해 피해 지역, 후쿠시마 핵발전소를 기록해왔다. 그의 사진은 영상과 오디오 자료와 함께 9월말 열리는 뉴욕필름페스티발에 출품됐다. 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주변 마을을 찾아간 그가 "자연이 문명을 뒤덮고 있다"면서 "아름답지만 끔찍히 딱한 풍경이다. 이것은 과학 실험이 아니라, 버려진 삶의 현장이고, 인재로 인한 결과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래는 에 소개된 제이크 프라이스의 사진 일부다. 링크Fukushima, Three Yea..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