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노원구 월계동의 한 주택가에서 일반 수치에 비해 최대 20배 높은 고선량의 방사선이 계측됐다.
어제 오후 환경운동연합이 '세이브 차일드'의 협조를 얻어 조사한 결과, 월계동 우이천로2나길 주택가 도로에서 시간당 최대 2.5마이크로시버트(μSv/h)가 계측돼, 서울지역 평균 환경방사선량 0.12μSv/h의 20배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가 측정했다고 보도된 1.6-2μSv/h보다 더 높은 수치로, 당국의 정밀한 조사가 요구된다.
고농도의 방사선량은 도로의 오래된 아스팔트 재료에서 나타났으며, 따라서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자재가 어떤 경로를 통해 여기에 섞인 것인지 추적할 필요가 있다. 방사선은 새로 포장된 도로에서는 정상 수치 수준인 0.23-0.3μSv/h를 나타낸 반면, 고선량의 방사선이 나타난 지점은 오래된 아스팔트였다.
서울시 주택가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방사선량이 계측됐음에도 불구하고, 국가방사선비상진료센터는 인체에 영향을 미칠 만한 수준이 아니라며 이를 과소평가하고 있다.
100미터 남짓 떨어진 신화초등학교 학생들은 이 도로를 통학로로 이용하고 있고, 아스팔트에서 방출되는 고농도의 방사선량에 주민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노출됐는지도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일반인의 연간 선량한도인 1밀리시버트(mSv)의 20배나 높은 20mSv 수준의 방사선에 어린이와 주민이 일상적으로 노출돼왔던 사실이 확인됐지만, 당국은 오히려 건강영향에 대한 주의나 대책에 대해서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았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고선량 방사선과 관련해 도로 통행에 대한 주의와 통제를 시작해야 하고, 방사성 핵종에 대한 정밀 분석을 비롯해 오염된 아스팔트 자재의 설치 연도와 이력에 대해서도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의 교훈 중 하나는 일상적인 방사선 노출에 대한 위험성을 새삼 자각하게 됐다는 것이다. 원전 사고로 방출된 인공방사선은 물론 자연방사선이나 의료방사선 역시 낮더라도 피폭량에 비례해 발암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인식이 보편화됐다.
따라서 방사선 관련 건강을 책임지는 원자력 당국은 단순히 주민을 안심시키기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피폭을 실제로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를 실시해야 한다.
환경운동연합은 11월3일 월계동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계측기는 Inspector EXP+모델로 3분 동안 CPM을 측정해 평균값을 산출했다.
글과 사진=이지언
사진1=지난 11월1일 환경운동연합의 활동가가 월계동 우이천로2나길 주택가 도로에서 방사선량을 계측하고 있다.
사진2=이곳과 100미터 남짓 떨어진 신화초등학교 학생들은 이 도로를 통학로로 이용하고 있다.
사진3=시간당 2.176마이크로시버트(mSv)는 연간으로 환산하면 19밀리시버트로 일반인의 피폭선량의 20배 수준에 해당하는 고선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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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서울 월계동에서 평소 10배 방사선 검출
http://search.ytn.co.kr/ytn/view.php?s_mcd=0103&key=201111020657268818&q=%BF%F9%B0%E8%B5%BF
SBS, 주택가서 방사능 검출 '깜짝'…평소 15배 넘어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017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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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국가환경방사선 자동감시망
http://iernet.kins.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