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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상/칼럼

정전으로 물길 끊긴 청계천, 양수용 태양광도 '무색'

수자원공사의 태국 물관리 사업 수주와 관련 환경운동연합이 "고춧가루"를 뿌려가며 반국익 활동을 한다고 정부와 언론에 뭇매를 받는 동안 청계천에서 일시 정전으로 물고기들이 수난을 겪었단 기사를 읽었다.

청계천이 6킬로미터 구간에 40센티미터의 수심을 유지하는 것은 하루 12만 톤의 물을 한강에서 양수하기 때문인데, 전기가 중단되자 물이 순식간에 말라버린 것이다. 이런 청계천 복원이 한국의 대규모 강 복원 사업(그리고 이것은 다시 해외에까지 수출된다)의 선행 모델이었던 것.

우습고 안타따운 것은 서울시가 청계천의 유지용수에 들어가는 막대한 전기와 비용을 조금이나마 줄이기 위해서(그리고 이를테면 비판도 좀 누그러뜨릴 요량으로) 서울숲에 있는 정수장에 300kW 태양광을 설치했던 것. 근데 워낙 유지용수에 들어가는 전기가 많아선지 이 태양광으로 충당하는 비율은 채 4%도 안 된다.

청계천으로 시민들은 휴식과 여유를 즐길 수 있게 됐고 도심열섬 현상도 좀 누그러뜨릴지는 모르겠는데, 서울 도심에 대량의 물이 어떻게 흐르는지 알고 본다면 '복원'된 청계천이 위태롭지 않을 수 없다.


이지언


*아래는 청계천 유지용수에 들어가는 월별 전력소비량으로, 그 중 태양광 발전량은 3.6%에 불과했다(2008년 기준, 자료=서울환경운동연합).



청계천 물줄기 끊겼다…개장 후 첫 사고 / 뉴스1


시설관리공단 관계자는 "청계천은 한강물을 공급받아 흐르는 곳"이라며 "이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모터펌프와 대형변압기를 가동하는데 전기를 공급하는 아리수정수센터에서 잠시 정전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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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단수 사고 현장을 목격한 한 시민은 뉴스1과 통화에서 "물이 말라버린 청계천의 모습은 오늘 처음 본 것 같다"면서 "바닥이 훤히 드러나면서 미쳐 이동하지 못한 물고기 떼들이 팔딱거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청계천은 잠실대교 인근 자양취수장에서 퍼올린 한강물과 12개 도심에 흐르는 지하수 등 하루 12만여t의 물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150마력 모터펌프와 대형 변압기 등이 가동 중이며 연간 8억7000여만원의 전력비를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원문

http://news1.kr/articles/1198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