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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상/째깍째깍 기후위기

화석연료 = 전쟁과 기후위기의 연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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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기관도 러시아 화석연료 투자 중단에 동참해야”

우크라이나 침공의 자금줄은 러시아 화석연료 투자…전쟁으로 기후위기 대응도 주춤하게 해

환경운동연합·기후솔루션·전쟁없는세상·청년기후긴급행동, “투자 기관들 무거운 책임 가져야”

2022년 4월 6일 — 러시아의 화석연료 기업들에 대한 투자가 기후위기를 가속하고 우크라이나 침공의 자금줄이 된다는 우려와 비판 속에서 국내 금융기관을 대상으로도 투자를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6일 오후 기후솔루션, 환경운동연합, 전쟁없는세상, 청년기후긴급행동은 서울 종로구 미래에셋자산운용 본사 앞에서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네 단체는 러시아의 화석연료에 투자 중인 미래에셋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국민연금을 비판하며 투자 철회를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재한 우크라이나인 디미트로 비(Dmytro Vi)씨는 “석유와 가스 생산은 러시아 경제의 핵심 토대이자 군사 무기 개발의 수단”이라면서 “한 아이의 목숨이 석유 몇 배럴과 맞먹을지 안다면 누군가 말해주기 바란다”며 러시아의 전쟁이 화석연료 산업의 이해와 긴밀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그는 “한국이 러시아 석유, 천연가스, 석탄의 수입을 금지하고 투자를 중단할 것을 긴급히 촉구합니다. 제발 전쟁에 투자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부디 우크라이나인들의 죽음에 투자하지 말아주세요”라고 호소했다.

연대발언에서 환경운동연합 이지언 활동가는 “러시아 침공 전쟁의 자금처 역할을 하는 화석연료 산업으로부터 탈피하기 위해 세계 각국이 노력하고 있지만 한국은 수수방관에 머물러있다”라며 “한국 금융기관은 전쟁과 기후위기의 연료인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투자를 당장 중단하고 철회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쟁없는세상 이용석 활동가는 “우리는 전쟁을 끝내기 위해서는 전쟁과 화석연료가 맺고 있는 끈끈한 관계를 직시해야 합니다”라면서 “푸틴의 자금줄이 되는 화석연료 산업에 투자를 한다면, 전쟁을 방관하는 것을 넘어서 전쟁범죄에 동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국민연금은 러시아 화석연료에 투자 중인 대표적인 금융기관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러시아의 대표적 석탄 기업 주식을 약 135억원,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약 32억원, 국민연금은 약 101억원만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와 천연가스까지 포함하면 총 500억원가량이 러시아에 투자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국내 대다수 금융기관 사이에서 대세가 된 탈석탄 선언을 여전히 하지 않았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탈석탄 선언을 했음에도 여전히 다양한 석탄 기업에 투자 중이며, 세계 2대 연기금과 한국을 대표하는 공적 금융기관의 역할을 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러시아는 1달 이상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벌이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의 배후에는 러시아 화석연료에 투입되는 막대한 해외 자금이 있다. 이 같은 자금 흐름에 경각심을 느낀 블랙록, 노르웨이 국부펀드 등 해외 주요 금융기관부터 국제 에너지 기업 쉘까지 러시아 화석연료 산업에서 손을 떼고 있다. 반면 국내 금융기관들은 러시아 화석연료 투자에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않고 있다.

러시아 화석연료 투자는 기후위기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러시아는 막대한 천연가스 공급량으로 전 세계 에너지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 불안과 화석연료 가격이 치솟고 이를 통해 국제 사회의 에너지 전환과 기후위기 대응 기조를 주춤하게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러시아 화석연료 투자 철회 요구 기자회견문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침공을 시작했고, 우크라이나가 여러 차례 협상 시도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각종 국제적 갈등을 일으키며 무차별 폭격을 이어가고 있다. 러시아의 지속되는 폭격에 우크라이나의 무고한 민간인이 희생되고 있다. 국제사회는 전쟁과 기후변화에 대항해 러시아의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투자를 철회하고 있으나 국내 금융기관은 여전히 수수방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기후학자는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화석 연료에서 러시아가 전쟁을 벌일 수 있도록 한 자금이 나왔다”라며 이번 전쟁의 본질은 “기후변화 전쟁”이라고 꼬집기도 했다. 실제로 작년 러시아 총 예산에서 석유와 가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36프로에 달했으며 10월 기준 석유와 가스 하루 수익이 5 억 달러에 이르렀다.

따라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에 자금줄이 되는 러시아 화석연료 산업에 투자하고 있는 국내 금융기관은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길 바라며, 이들 금융기관이 투자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특히 큰 금액을 투자하고 있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국민연금은 한국과 전세계의 기후위기 대응을 저해하는 지금의 러시아 화석연료 투자를 지금 당장 중단해야 한다.

국내 여러 금융기관이 러시아 화석연료에 투자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 그리고 국민연금이 특히 많은 금액을 투자했다. 미래에셋그룹, 키움투자자산운용, 국민연금은 지난 해 러시아의 화석연료 기업의 주식을 각각 162억원, 230억원 그리고 101억원 가량 씩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여전히 탈석탄 선언을 하지 않았으며, 석탄을 비롯한 화석연료에 자유롭게 투자 중이라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일부인 미래에셋그룹은 지난 해 두 배 가량 석탄 투자를 늘렸고 국내 민간 금융기관들 중 석탄투자 1위로 자리매김을 하였다. 또한 국민연금은 러시아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를 비롯해 많은 석탄 기업에 투자하고 있으며, 공적금융으로의 선도적인 역할을 못하고 있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자신들의 투자가 러시아 침공의 자금줄이 되고 있는 줄 안다면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여 하루 빨리 탈석탄 선언을 하고 러시아 화석연료에 대한 모든 투자를 중단해야한다.

따라서 우리는 국내 금융기관이 전쟁과 기후위기를 악화시키는 화석연료 산업에서 재생에너지로 적극적으로 전환하기를 기대하며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하나. 미래에셋자산운용, 키움투자자산운용, 국민연금은 러시아 화석연료 투자를 지금 당장 중단하라

하나.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탈석탄 선언을 하고, 국내외 모든 석탄 투자를 중단하라

하나. 한국의 모든 금융기관들은 종합적이고 즉각적인 탈석탄 정책의 수립과 이행을 통해 화석연료 금융을 녹색금융으로 전환하라

2022년 4월 6일

전쟁없는세상, 환경운동연합, 청년기후긴급행동, 기후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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