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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상/그린 철강

이재명 후보 "원전 전력 활용한 수소환원제철" 공약 검토?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선 후보 산업 분야 공약으로 '수소환원제철'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포항제철소 인근 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한 전력을 수소환원 기반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핵심으로 논의되고 있다고 <매일경제>가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정책개발기구인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와 당 정책위원회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고부가가치 철강 생산을 위한 돌파구로 보고 이를 대선공약에 담기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특히 미래성장전략위원회의 경우 포항제철소 인근 원전에서 생산한 전력으로 ‘핑크수소’를 만들어 이를 제철 공정에 투입하는 방안을 연구중이다.

다만, 민주당은 광양을 중심으로 제철산업과 태양광, 풍력을 비롯한 지역 분산에너지 연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해당 보도는 전했다.

수소환원제철은 기술 개발도 필요하지만 원료인 수소를 어떻게 공급할지도 관건이다.

현재는 석탄으로 환원하는 제철 방식이라, 해외서 석탄과 철광석을 각각 수입하고, 국내 제철소 공정에서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배출한다.

전 세계가 수소환원제철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공급망 재편이 일어나고 있다. 철광석 산지에 값싼 수소까지 생산 가능한 곳이 수소환원제철 적지인데, 가령 호주 같은 지역에서 풍부한 철광석과 재생에너지 기반 그린수소를 활용해 직접환원철을 생산하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한국이 수소를 호주보다 더 친환경적, 경제적으로 생산하지 못하면 '반조리 식품'처럼 직접환원철을 원료로 수입하고 후공정만 운영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현재의 고로가 담당하는 상공정은 축소된다.

철강은 이미 전력 다소비 업종이다. 수소환원제철 전환이 확대되면 전력화로 인해 전기 소비량은 더 증가할 수밖에 없다.

다만, 철강업계는 전력 다소비 업종이지만 재생에너지 조달 노력에는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태양광, 풍력 같은 재생에너지에 비해 원전의 긴 건설 기간과 폐기물처리에 따른 비용 상승과 불확실성 요인으로 인해 핑크 수소에 의한 수소환원제철이 현실 타당한지에 대한 의문도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