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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은 답이 아니다

방사능 오염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는 방법

지난 14일 지진과 해일 피해를 받은 이와테현 미야코 지역에서 이웃과 대화를 나누던 한 여성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이미지=REUTERS/Aly Song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에서 일어난 사고가 점점 커지는 것 같습니다. 만약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고 우리나라에 방사성 물질이 날아온다면 다음과 같은 대책이 조금이라도 도움될 것입니다. 이 내용은 인터넷에서 구할 수 있는 일본과 미국쪽 자료를 토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일본쪽 상황이 확실하지 않으며, 오늘부터 추워지면서 북서풍이 강하게 불고있어 당장 이런 대책이 필요하지는 않겠지만 알아두면 좋을 듯합니다. 그렇지만 제발 이런 대책이 필요없기를...


우리 몸이 방사능 오염물질에 가장 흔히 노출되는 것은 숨을 쉬거나, 물과 음식을 먹거나, 피부를 통해서입니다. 이 중에서도 물과 음식, 공기 속의 방사성 물질이 인체 내에 들어가 일으키는 체내 피폭이 매우 위험합니다. 방사성 물질이 우리 몸 안에 오랜 시간 잔류하면서 각종 장기 세포에 방사선을 방출하면 백혈병과 암을 비롯한 여러 건강 문제를 일으킵니다.

우리나라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최대한 바깥에서 활동은 자제하고 실내로 대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라면 방사성 물질을 흡입하지 않도록 고성능 필터가 부착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방독면이나 페인트공이 사용하는 정화통이 부착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으며, 산업장에서 사용하는 방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사고 인근 지역이라면 사고 이후 최초 48시간 동안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는데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어떨지 잘 모르겠네요.) 그런 것이 없는 상황에서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외부에 노출되어 있다면 (손)수건을 물에 적신 후 코와 입을 막고 피신하는 것이 좋습니다.

집 안이나 실내에서는 오염된 바깥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환기 시스템을 차단하고, 문이나 창 틈새는 테이프와 비닐로 막는 것이 좋습니다. 조금 춥겠지만 난방을 최소화하는 것도 외부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차량 안에 있다면 창문을 닫고 내부 히터과 공조장치를 꺼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오염이 심한 밖에서 활동해야 한다면 옷을 자주 털어야 하고, 외부에 있다가 집 안이나 실내로 들어갈 경우에는 집 문 밖에서 오염된 옷을 벗어 비닐 봉투에 넣고, 입구를 봉한 다음 그 옷은 문 밖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방사능 오염지도. 자료=UNEP


실내에 들어오면 몸을 물과 비누로 깨끗이 씻어야 합니다. 특히 얼굴과 손은 자주 씻어야 합니다.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물과 음식을 마시거나 먹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방사성 물질에 오염될 가능성이 있다면 집안에 있는 각종 용기에 깨끗한 물을 미리 채워두는 것이 좋습니다. 활성탄 성분이 들어있는 필터로 정수한 물이라면 좀 더 안전할 것입니다. 음식 재료는 충분히 씻어야 합니다.


핵발전소 사고로 누출된 방사성 요오드는 인체 내로 들어오면 갑상선에 집중적으로 모이고 나중에 갑상선암 등의 문제를 일으킵니다. 만약 요오드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김과 미역 등의 해조류를 많이 먹어두면 체내에 요오드 성분이 많기 때문에 우리 몸이 방사성 요오드를 적게 흡수합니다. 먹는 요오드 약도 있습니다.

체내에 들어온 방사성 물질의 배출을 촉진하는 약도 있다는데 이런 것은 쉽게 구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글=마용운·환경운동가

※좋은 글을 제공해주신 마용운 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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