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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은 답이 아니다

후쿠시마 어린이 45% “갑상선 피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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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30일 도쿄에서 열린 원전 반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동경전력 본사 앞을 지나가며 항의하고 있다. 사진=Shizuo Kambayashi/AP

후쿠시마현에 거주하는 어린이의 갑상선에 대한 방사선 피폭 여부를 검사한 결과, 45%의 어린이에게서 심각한 피폭이 확인됐다.

이번 검사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이 유출되면서 일본 후쿠시마현과 중앙 정부가 3월말 이와키, 가와마타, 이타테 지역의 신생아부터 15세까지의 어린이 1,08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지난 화요일 일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이번 결과에 대해 미량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추가 검사가 불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갑상선 피폭이 확인된 어린이들 중 대부분에게서 시간당 0.04마이크로시버트(1마이크로시버트는 0.001밀리시버트) 이하로 나타났다. 최대 피폭량은 시간당 0.1마이크로시버트로, 이는 1세 유아의 경우 연간 50밀리시버트에 해당하는 피폭량이다.

시간당 0.2마이크로시버트를 초과해 피폭된 어린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추가 정밀검사를 실시하기 위한 정부 기준이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이번 검사 결과를 지나치게 안이하게 해석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번 검사 시기는 3월말로서, 그 이후의 피폭량에 대해선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 3월말 뒤 다시 3개월이 흘렀고, 최근의 오줌 검사에서 드러났듯 어린이들에게서 피폭이 계속 확인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향후 예상되는 피폭마저 고려한다면 결코 "안전하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도 어린이들은 방사선 피폭에 어른에 비해 훨씬 더 취약하다는 사실이 간과되고 있다. 실제로 이미 원전 인근의 어린이들에게서 코피, 피로, 설사와 같은 이상 증세가 나타나고 있다. 바로 방사선 피폭에 따른 전형적인 증상으로, 이를 '원인불명'보다는 피폭과의 개연성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서 서쪽으로 50㎞ 떨어진 고리야마(郡山). 이 지역에 사는 주부 야기누마 요시코(柳沼良子·가명·37)는 두 자녀가 외출할 때 긴소매 옷을 입히고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시키고 있다. 방사능으로부터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다. 그런데도 장남(9)은 최근 눈 밑에 기미가 생기고 안색도 창백해졌다. 딸(8)도 코피를 흘리는 횟수가 잦아지고 있다. 야기누마의 자녀들뿐 아니라 후쿠시마현 전체에서 원인불명의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아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세계일보] 툭하면 코피… 후쿠시마 아이들이 떨고 있다
http://www.segye.com/Articles/News/International/Article.asp?aid=20110705004531&ctg1=04&ctg2=&subctg1=04&subctg2=&cid=0101040400000

또 대부분 아이들의 갑상선에 축적된 연간 20밀리시버트 수준의 피폭량은 정부의 설명과 달리 심각한 수준이다.

미국 국립학술원의 학술평의회에서 발표한 보고서 ‘저수준의 방사선 피폭에 의한 인체영향(2006)’에 따르면, 1밀리시버트는 1만 중 한 명에게서 암을 일으킬 만한 피폭량이다. 20밀리시버트는 성인의 경우 500명 중 1명에게, 어린이의 경우 200명 중 1명에게 암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다. 앞서 4월19일 일본 정부는 유치원과 초등학생을 비롯한 일반인들의 피폭 한도를 1밀리시버트에서 20배 상향조정하면서 반발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최근 시민단체가 후쿠시마시의 네 곳에서 토양 검사를 한 결과 고농도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 6월 24일 실시된 이번 검사에서는 킬로그램당 16,000-46,000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이 검출됐다고 지난 화요일 발표됐다. 방사능 토양 오염의 법적 기준은 킬로그램당 10,000베크렐이다.

사고가 난 원전과 60킬로미터 남짓 떨어져 있는 후쿠시마시는 출입제한과 대피 반경인 20킬로미터 범위 바깥에 위치해있다.

'방사선으로부터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후쿠시마 네트워크'에 의해 주도된 이번 시민단체 조사 결과는 고베대학의 토모야 야마구치(방사선학) 교수에게 분석이 맡겨졌다.

후쿠시마시 거리의 도랑에서 채취한 또 다른 시료에서는 방사성물질이 평방미터당 931,000베크렐로 나타나 1986년 체르노빌 사고에 따른 강제 이주 기준인 평방미터당 555,000베크렐을 크게 웃돌았다. 다른 세 곳에서 채취한 시료에서는 평방미터당 326,000-384,000베크렐로 나타났다.

앞서 문부과학성이 후쿠시마시의 토양에 대해 실시한 검사에서는 킬로그램당 37,000베크렐의 방사성물질이 검출됐다. 이를 평방미터로 환산하면 740,000베크렐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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