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능 오염 쇠고기가 일본 전역으로 확산돼 학교 급식을 비롯한 소비자들의 식탁에 오른 것으로 확인되면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19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쇠고기에 대해 출하 금지를 내렸지만, 후쿠시마현 이외 지역에서 생산된 쇠고기에서도 고농도의 방사능이 검출됐다.
해당 지역들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로부터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출된 방사능 피해를 직접적으로 받은 것으로 보인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이후 미야기현에서 수확한 볏짚 더미가 한 축산농가에 쌓여있다. 사진=Yasusaburo Nakamura/Asahi Shimbun
일본 후쿠시마현 인근 지역의 지도.
이와테현의 남부에서 해당 지역의 볏짚을 먹고 자란 소에서 나온 쇠고기는 킬로그램당 1,210베크렐의 방사성 세슘을 함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안전기준인 500베크렐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 지역은 후쿠시마 원전에서 150킬로미터 이상 떨어져 있다.
6월말 동경으로 출하된 이 쇠고기는 이후에 교토로 유통됐다.
토치기현에서는 이 지역의 볏짚을 먹고 자란 세 마리의 소가 7월10일 나스시오바라의 한 축산농가에서 동경으로 출하됐지만 쇠고기가 소비자에게 판매되지는 않았다. 나스시오바라는 원전으로부터 100킬로미터 정도 떨어져 있다.
마찬가지로, 미야기현에서는 볏짚을 먹고 자란 소에서 나온 쇠고기가 킬로그램당 1,150베크렐의 세슘을 함유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다행히 소비자에게까지 전달되진 않았다.
소와 볏짚 모두에게서 고농도의 방사능이 검출되면서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소에 대해서 출하가 금지된 상태다. 하지만 최근 검사 결과 쇠고기에 대한 출하 금지 지역이 이와테, 미야기, 토치기 현으로까지 확대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09년 통계에 따르면, 이와테현으로부터 출하된 소는 36,807마리, 미야기현 33,303마리, 아키타현 7,276마리, 그리고 토치기현의 경우 55,353마리로 나타났다고 <아사히신문>의 전했다.
3월 11일 이후 후쿠시마 위기에 관한 언론 보도를 통해 우리는 방사성물질이 초기 (1)채소와 우유부터 이후 (2)육우 고기와 (3)해산물에서도 검출됐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원전으로부터 공기 중으로 방출된 방사성물질은 중력에 의해 그리고 빗물이나 먼지와 섞여 토지에 떨어지게 된다.
토양오염이 일어나는 동시에 잎이 넓은 채소와 같은 식물도 방사성물질을 흡수해 체내에 축적하게 된다(1). 그리고 방사성물질에 오염된 풀을 뜯어 먹은 염소나 소는 갑상샘과 같은 장기나 근육에 이를 축적하고 이어서 우유에서도 방사성물질이 검출된다(1+2). 원전으로부터 고농도의 오염된 냉각수를 태평양 바다로 방출하면서 까나리를 비롯한 해산물에서까지 방사성물질이 검출됐고(3), 놀랍게도 방사능 유출 이후 한 달 이후엔 원전 인근 거주 여성의 모유에서 방사성물질이 나왔다.
게다가 위험은 독성물질의 생물농축으로 인해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생물축적이 오염물질이 먹이사슬 안으로 유입되는 방법을 가리킨다면, 생물농축은 먹이사슬의 위쪽으로 갈수록 생명체에 축적되는 오염물질의 농도가 높아지는 특징을 의미한다. 후쿠시마현을 비롯한 원전 인근 지역의 소에게서 고농도의 세슘이 발견되는 이유다.
세슘은 체내에 흡입되면 칼륨과 유사하게 작용한다. 주로 갑상샘에 축적되는 방사성 요오드와 달리, 세슘의 경우 체내를 순환하다가 아무 부위에 축적되게 된다. 세슘은 몇개월이나 몇년 뒤에 소변을 통해 배출될 수 있지만, 이 기간 동안에 간, 신장, 췌장을 비롯한 장기에 암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이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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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 받은 글
Bioaccumulation: Why Fukushima Matters
http://news.lucaswhitefieldhixson.com/2011/04/bioaccumulation-why-fukushima-matters.htm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