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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상/칼럼

'지구를 걷는 청년' 미야타 유지를 만나다 오늘 미야타 유지(Yuji Miyata, 宮田祐次)가 커다란 배낭을 메고 누하동 환경센터 사무실을 찾아왔다. 지난해 그를 본 적은 있지만 인사를 나누진 못 했다. 이번 방문은 베트남 여정에 오른 그가 휴식을 위해서 잠시 한국에 들른 것. 저녁에 우연히 그와 만나서 즐거운 이야기를 나눴다. 열대성 기후에 속하는 베트남에서의 더위로 걷는 일이 고역스럽다는 유지의 얼굴은 전혀 고생한 티가 없다. 햇볕에 그을리기도 했으련만, 탄 흔적은 없고 그는 연신 싱글벙글하며 건강한 웃음을 보여주었다. 유지는 폴 콜먼(Paul Coleman)의 이름이 나올 때마다 눈빛을 밝혔다. 그가 '어스 워커(Earth walker)'를 자칭하며 지구 곳곳을 걷고 나무를 심으며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은 콜먼 부부의 그것을 꼭 빼.. 더보기
'반값'아파트 만들려다 생태환경 '반토막' 9월 23일 오후 2~5시 경복궁역 한국건강연대 강당 환경단체 , 주민 보금자리 주택 문제점 토론회 그린벨트를 해제하고 만드는 보금자리주택 사업은 환경생태적인 악영향이 너무나 크다. 특히 강남세곡, 서초우면, 하남미사, 고양원흥등 지난5월 발표된 보금자리 4개 시범지구뿐 아니라 자주 언론에 거론되고 있는 청계산내곡, 강남세곡, 구로구 항동, 강동, 하남, 과천 등으로 청계산과 대모산 일대 등 서울남부의 생태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이 사업은 2001부터 그 심각성이 강조되었던 강남지역 도시열섬화 현상을 폭발적으로 가속화 시킬 예정이다. 비닐하우스가 쓸모없다 하며 아파트를 짓는다고 하면 도시열섬화를 정부가 나서서 부추기겠다는 이야기뿐이 안 된다. 국토해양부 등 보금자리와 그린벨트 주무관서는 거듭된 토론.. 더보기
저도 탄소고백 캠페인에 참여했습니다! 고백이란 본래 부끄러운 것인데, 저의 '탄소고백'도 그런가 봅니다. 제가 지난 1년간 썼던 전기와 가스와 물 사용량을 계산해보니까, 대충 9톤 정도의 CO2를 배출했더라구요. 한국사람 한 명의 평균 CO2 배출량을 알아보니, 10.63톤 수준. 저는 평균보다는 조금 아래인 것 같지만, 이번 기회에 더 줄여보기로 했습니다. 10퍼센트를 목표로 했으니까, 내년까지 CO2 8톤으로 줄이겠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해보세요 :) '탄소고백' 캠페인 홈페이지http://kfem.or.kr/campaign/2009_climate/carbon_confession.php 탄소고백 캠페인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회의 'D-100일'을 맞아, 책임 있는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치 설정을 정책 결정자에게 촉구하.. 더보기
'최악의 투표율' 문제가 뭘까 문제가 뭘까. 물론 문제는 투표율이다. 실망감을 누르며 '최악의 투표율'이 나온 까닭을 생각해본다. 오마이뉴스 기사의 분석이 대체로 맞는 것 같다. 투표가 진행되던 오후의 속보는 오르지 않는 투표율과 함께 투표 자체를 방해하는 불법행위를 고발했다. 그런데 이것만으로는 아무래도 설명이 부족했다. 불법-탈법의 투표방해가 이번 '최악의 투표율'의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 꼽기엔 뭔가 석연치 않다. '투표 분위기를 살릴 수 없는' 주민소환투표법의 한계나 지역언론의 철저한 외면의 영향이 클 수밖에 없었던 것 같다. 주민들의 눈엔 소환운동본부가 기대했던 '우리 손으로 심판하자'는 축제와 저항으로서의 투표가 아니라, 으레 반복해오던 지루하고 생소한 '민주주의적 행위'로 비추어졌는지 모른다. 그리고 주민들 스스로 공동체 .. 더보기
8월 지리산에 다녀와서(3부·끝) 이번엔 작은 계곡이 보입니다. 저는 칠선계곡에 갈 수 없으니, 여기서라도 지리산 계곡물에 발을 담글 수 있겠다 싶었죠. 도보여행자들에게는 이것보다 더 좋은 게 없을 것입니다. 처음엔 모두 가만히 발을 담그고 과일 따위를 먹을 뿐이었지만, 시간이 흐르자 슬슬 장난기가 발동합니다. 기왕 물을 만난 김에 아예 목 아래까지 잠수하기, 나뭇가지 흔들어 잎과 부스러기 떨어뜨리기, 물 장난치기 따위의, 계곡에 오면 으레 하는 놀이를 하며 잠시 행복해합니다. 저의 눈엔 마치 '풀밭 위의 점심식사'를 계곡버전으로 옮겨놓은 듯 보이네요. 시원한 물을 만나 즐거운 데에는 '나이'도 없습니다 -.- 오히려 더 즐거워하시는… 물에 젖은 발을 굳이 말릴 틈도 없이 아예 맨발로 흙길을 걷습니다(굳은살 필수). 그런데 조금 더 걸어.. 더보기
8월 지리산에 다녀와서(2부) 10시반에 마을 앞에 서는 버스를 타기 위해서 일행 모두가 발걸음을 바삐 옮겼습니다. 특별한 계획을 염두에 두지 않았던 우리는 버스 안에서도 여행일정과 경로를 놓고 서로 '토론'을 했어요. 옆에서 대표님이 가까운 칠선계곡을 넌지시 추천해주십니다. 한국의 3대 계곡 중 하나라는데, 아 더구나 이렇게 화창한 날에, 가고 싶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요. 창원마을을 출발한 우리는 인월에서 버스를 내려서 지리산 옛길 중 하나를 택해서 '집'으로 돌아오기로 했습니다. 걸어서 5-6시간 거리라고 하네요. 그런데 예전에 옛길을 걸어봤던 분들이 너무 무리라면서, 중간지점인 매동까지만 와서 버스를 타고 돌아가자고 제안합니다(결국 이 제안은 실상사까지 방문해 버스로 돌아가는 일정으로 다시 수정됐습니다!). 인월에서 내렸다면, .. 더보기
8월 지리산에 다녀와서(1부) 서울환경운동연합 활동가들이 지리산에 다녀왔습니다. 지난 20일부터 있었던 2박3일 동안의 여정 중에서 첫 이틀 동안의 에피소드들을 사진과 함께 정리해봅니다. 서울을 출발한 것은 목요일 오후 5시가 넘어서였습니다. 운전은 박용성 팀장님과 염형철 처장님이 번갈아가며 맡았고, 뒤에는 김영숙, 이지언, 김희경, 김창민, 신재은 활동가 5명이 탔습니다. 도시를 지나 전라도에 가까워졌을 때였을까요. 해가 질 무렵 하늘이 더 어두워지더니 잠시 뒤에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앞유리창에서 와이퍼가 빗물을 분주하게 닦아내는 동안, 무서운 이야기에 대한 욕구가 꿈틀거립니다. 김영숙 활동가가 전해 들은 이야기를 하나 꺼내더군요. 지리산에서 일행이 길을 내려오는데 하얀 소복의 할머니가 빠른 걸음으로 앞장서 내려가길래 따라 .. 더보기
상하이에 다녀와서 “기후변화에 반대하는 운동은 좀 괴상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전의 다른 대중 저항 운동들과 달리 이 운동은 풍요가 아니라 내핍을 위한 운동이다. 더 많은 자유가 아니라 더 적은 자유를 위한 운동이다. 가장 이상한 것은 다른 사람들에 대항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자신에게 대항하는 운동이라는 사실이다.” - 조지 몬비오의 중에서 #1. 비행기 여행과 확장되는 국제공항 비행기를 타고 여행한다는 것은 환경운동가로서 결코 드러낼 만한 이야기거리가 아니다. 지난 5월의 기억이 떠오른다. 국제회의를 조직하기 위해서 세계적 환경단체인 지구의벗(friends of the earth) 영국의 기후변화 활동가를 서울에 초청하려고 연락했었다. 런던에서 보내온 전자우편의 내용엔 거절에 대한 완곡한 사과와 함께, 몹시도 긴 거리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