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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은 답이 아니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 주민대피 반경 20km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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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원전 폭발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이미지=BBC 영상


우려가 끔찍한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도쿄에서 240킬로미터 북쪽에 떨어진 후쿠시마현 원전이 폭발 뒤에 흰색 연기를 내뿜고 있다고 일본 공영방송 NHK가 핵산업안전청을 인용해 전했다.

도쿄전력이 지상에 있던 네 명의 노동자들이 원자로를 물로 쏴서 식히는 작업을 하던 도중 부상 당했다고 밝혔다. 아직까지 후쿠시마 다이치 원전의 어느 지점에서 폭발이 일어났는지, 폭발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다.

폭발은 원전 운영자인 도쿄전력이 원자로 노심의 압력을 낮추려고 필사적인 노력을 하던 중 발생했다.

NHK를 비롯한 현지언론은 원자로를 감싸던 건물 외체가 폭발로 날아간 것으로 보고 격납건물이 이미 파괴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로이터 통신은 실시간 속보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 2호기 주민 대피반경을 3킬로미터에서 10킬로미터로, 이어서 1호기의 대피반경을 10킬로미터에서 20킬로미터로 확대했다고 전했다.

일정 정도의 방사성을 지닌 공기과 증기가 두 개의 원전에서 방출됐다. 이는 내부 압력을 낮추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간 나오토 총리는 유출된 방사능이 "매우 적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경수로가 과열되더라도 폭발하진 않을 것이라며 용융이 심각한 재앙으로 이어지진 않을 거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BBC는 월트 패터슨 런던연구소 연구원을 인용하며 "체르노빌의 시작을 보는 것 같다"는 우려를 전했다. 그는 이번 폭발의 여파로 체르노빌 사고와 비슷한 수준의 극심한 방사능 오염을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일본 원전 사고 멀티미디어(뉴욕타임즈) > 바로가기

원자로 노심 용융(meltdown)

역사적으로 두 건의 핵발전소 사고가 "원자로 용융"과 관련돼 있었다. 1979년 미국의 드리마일섬 그리고 1986년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사고가 그것이다.

두 경우 모두 원자로 내부에서 과열로 인해 금속물질인 노심이 녹아내렸다. 후쿠시마 원전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났는지가 의문에 있다.

용융이 일어나기 전에 원자로 가동이 멈춘 것으로 보이며, 만약 그랬다면 방사성 물질이 주변으로 확산될 위험을 꽤 낮췄을 것이다.

하지만 발전소 건물 외부에서 세슘 동위원소가 감지된 것은 노심이 외부 공기에 노출됐음을 의미할 수도 있다.

일본은 긴 핵 발전 역사를 자랑하고 있지만 과거 일부 사건에 대해 정직하게 공개하기를 거부했었기 때문에 이번 사고에서 정부의 안심하라는 발표가 그리 설득력있을 것 같진 않다.
(BBC 기사 인용)

지진으로 피해받은 지역(주황색=심각, 노란색=강력, 초록색=평균). 지도=BBC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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