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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은 답이 아니다

일본 총리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유출”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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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12일 현재, 일본 동북부 후쿠시마 현에서 후쿠시마 원전 1호기가 보이고 있다. 사진=REUTERS/Kyodo


[업데이트2] 오후2시50분

일본 원자력 당국은 원전 연료봉이 녹고 있거나 이미 녹았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고 일본의 지지 통신사가 전했다.

전문가들은 연료봉이 손상됐다면 원자로 용기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문제는 용기를 둘러싼 격납고가 얼마나 튼튼한지 그리고 강진으로 파손되진 않았는지에 달렸다는 것이다.

한편 일본 공영방송 NHK는 정부 당국을 인용해 원전 인근의 대피 면적을 더 이상 확대할 필요가 없다고 전했다.

[업데이트1] 오후2시45분
후쿠시마 원전 1호기 원자로가 녹아내리고 있다는 속보가 접수됐다. 로이터 뉴스는 여러 현지언론을 통해 이와 같이 밝혔다. 핵분열 과정에서 발생되는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감지됐고 원자로가 이미 녹아내리고 있다는 것이다. 곧 정확한 소식이 들어오는대로 다시 전하겠다.

12일 강진과 해일 이후 일본 북동부 미야기 현 마을에서 짙은 검은색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Reuters/Kyodo


어제 일본에서 유례없는 강도 8.8도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원전 방사능 유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지진 직후 후쿠시마 원전 2기에 이상이 발생했고 즉각 운전을 중단했으나 원자로를 냉각하는 시스템이 복구되지 않았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오나가와 원전에서는 화재까지 발생했다.

도쿄 전력은 어제 오후 5시 원자력재해대책특별법에 근거해 '긴급사태'를 뜻하는 '제15조 통보'를 발령했다. 한 시간 뒤 간 나오토 총리는 '원자력 긴급사태'를 선포했다.

방사능 유출 우려에 대해서 간 총리는 오늘 열린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원전에서 일부 유출이 있었다고 공식 인정했다. 과학자들은 "체로노빌 사고"에 견주며 일본 상황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아래 뉴스 동영상).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인근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린 상태다. 원전 중앙제어실 내 방사선 값이 일반 상태의 1000 배까지 올르고 복구 작업이 지연되면서 대피 반경을 3킬로미터서 10킬로미터로 확대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해 내진 설계 기준이 너무 낮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 “이번 지진은 규모가 8.8이었지만, 후쿠시마 원전은 설계기준이 규모 7.9에 견딜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한 언론이 일본 요미우리 신문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어서 50개의 원전을 운영 중인 일본에서는 후쿠시마현 7기를 포함해 미야기현 3기, 이바라키현 1기 등 총 11개 원전이 지진으로 가동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한편 국내 원전도 불안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원전 4기가 가동 중인 월성 지역의 경우 바다 밑에 활성단층이 있어 언제든지 지진 발생의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운동연합은 오늘 낸 논평에서 “30년 전에 제정한 국내 원전의 내진설계 기준은 일본 기준보다 낮고 심지어 대형병원이나 변전소 기준보다도 낮으며 국내 지형과 지질 여건을 제대로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예상치 못한 지진을 대비하기엔 역부족인 현실”이라며 원전의 내진설계 기준에 대해 지적했다.

최근 발생한 국내 원전 사고는 대전의 원자력연구소에서 방사능 누출 사고가 있었던 지난 2월 20일이다. 한편 한국 정부는 2030년까지 국내 원전 11기를 추가 건설하고 80기의 해외 건설 수주라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정리=이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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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
일 원전 방사능 유출, 이래도 안전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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