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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은 답이 아니다

지멘스 “핵발전 사업 중단”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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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산업과 공업 분야의 대기업인 지멘스(Siemens)가 핵발전 사업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발표했다.

지멘스 최고경영자 피터 뢰셔는 이번 결정이 일본 후쿠시마 핵사고에 대한 대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이는 "핵에너지로부터 철수하겠다는 독일 사회와 정치의 명백한 입장"에 대한 지멘스의 응답이라고 말했다.

피터 뢰셔 지멘스 최고경영자. 사진=Miguel Villagran/Getty Images Europe


그는 더 이상 핵발전소 건설에 관여하지 않겠다며 "우리를 위한 시기는 지났다"고 이야기했다.

이에 따라 지멘스는 핵발전과 관련한 러시아원자력공사 로사톰(Rosatom)과의 장기간 합작 투자계획도 취소할 예정이다. 다만 뢰셔는 "다른 분야"에서 협력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지멘스는 17기에 이르는 독일의 핵발전소 건설을 맡아왔다. 하지만 최근 지멘스는 중국이나 핀란드를 비롯한 국가에서 다른 기업에 의해 추진되는 핵에너지 시설 건설사업 중 핵발전과 관련 없는 부분만을 맡아왔다.

이번 결정은 지멘스가 계속 관계했던 핵발전소 중 핵발전과 관련 없는 부대시설인 "2차측 시설" 사업에서도 손을 뗄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영국 공영방송<BBC>가 전했다.

다만 뢰셔 최고경영자는 핵발전을 비롯한 종래의 전력산업에 사용되는 증거터빈과 같은 부품 생산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재생가능에너지원으로 전환하겠다는 독일 정부를 지지하며 이를 "세기의 프로젝트"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그는 2020년까지 에너지 공급량의 35%를 재생가능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베를린 정부의 계획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5월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가동 중인 총 17기의 핵발전소를 2022년까지 폐쇄하겠다고 발표했다. 후쿠시마 사고 이전에 독일에서 핵발전은 23%의 전기 생산을 담당했다. 독일 정부의 이번 선언은 지난해 9월엔 기존 핵발전소의 가동 시한을 평균 12년 연장하겠다는 총리 자신의 선언에서 완전히 방향을 선회한 것이었다.

이번 지멘스의 선언 역시 이런 180도 전환과 같은 맥락에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핵발전에 관여했던 대기업으로서 "속내"까지 바뀐 것 같지는 않다. 뢰셔는 "전 지구적 기후변화와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를 볼 때, 지속가능한 에너지 믹스에서 핵에너지는 우리에게 여전히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이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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