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으로 가동을 멈춘 미국 버지니아 주의 노스애나 핵발전소의 모습. 지난 3월에 촬영됐다. 사진=PAUL J. RICHARDS/AFP/GETTY IMAGES
도미니언 버지니아 전력이 운영하는 노스애나 핵발전소는 지진으로 외부 전력을 잃게 돼 즉각 비상 디젤발전기를 가동하고 사전예방 조치로 2기의 원자로의 가동을 중단시켰다.
외신에 따르면 운영사 대변인 보니타 빌링슬리 해리스는 "외부 전력을 잃게 되면서 비상 디젤발전기가 가동됐다"고 말했다. 긴급 비상전원은 외부 전력이 차단될 경우 원자로와 사용후 핵연료를 냉각시키기 위해 필수적이다. 운영사가 핵발전소를 언제 재가동시킬지는 미지수다.
지진의 영향이 크지 않아서 노스애나 핵발전소에 피해는 없다고 대변인은 밝혔다. 하지만 현재 핵발전소에는 "비상" 상태가 발령돼, 미국 핵규제위원회가 "발전소의 안전성에 실제적으로나 잠정적으로 상당한 피해를 남길 수 있는 사고가 진행 중이거나 발생"했다고 규정된 상태다.
미국 핵발전소와 지진위해 지도. 버지니아 노스애나 핵발전소는 동부에 위치해 있다(클릭하면 확대). 출처=Mike Meuser
미국 내 103기의 핵발전소 중에서 어제 지진의 직접적 영향을 받은 곳은 없고, 모두 안전하게 가동 중이라고 핵규제위원회가 보고했다. "지진 영향으로 일부 핵발전소에서 '비상사건' 상태가 발령됐다"는 베스 헤이든 핵규제위원회 대변인의 언급이 <내셔널저널>에 보도됐다. "비상사건의 통보"는 핵규제위원회의 4단계 긴급상태 분류에서 가장 낮은 단계에 해당한다. 노스애나 핵발전소에 발령된 "긴급" 상태는 두 번째로 낮은 단계다.
현재 핵규제위원회는 일본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안전성 자문단이 제시한 다양한 안전 제고 방안들에 대해 검토 중에 있다. 지난 금요일 핵규제위원회는 직원들에게 개선 사항을 "불필요하게 미루지 말고" 최우선으로 이행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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