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 해를 덜 끼치는 방식으로 살기 위해 귀촌한 지인 부부에게 영향을 받았어요. 저도 서울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하려고 노력해왔어요. 설거지 할 때 세제를 덜 쓰고, 새 옷을 사기보단 친구들과 옷을 나눠 입거나 바꾸기도 하구요. 대형마트보다는 생산자로와 먹거리를 가깝게 연결해주는 생협을 이용해요."
서울환경운동연합 후원에 나선 가수 시와. 그는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도 가입했다. 사진=이지언
가수 '시와'의 노래를 듣고선 혹시 그가 어릴 적 도시가 아닌 '촌'에서 살았나 문득 궁금해졌다. 자연이나 생명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그의 노래 곳곳에 배어있다. <작은 씨>, <랄랄라>, <하늘공원>과 같은 곡들이 그렇다.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어디에서 자랐는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아파트 단지에서도 풀밭에, 그리고 동네 밖 무논에 있는 올챙이알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면 말이다.
4월 24일 누하동 환경센터에서 만난 시와는 가수로서도 "지구에 해를 덜 끼치는 방법"을 고민한 사람이었다. 최근 발표한 네 번째 앨범 <시와, 커피>를 "플라스틱 없는 음반"으로 만든 이유다. 음원을 CD로 제작하지 않고, 앨범 종이는 재생종이를 사용했다. 수익의 일부는 원시림 보호 캠페인으로 기부하기도 한다.
가수 시와가 4월 21일 한강의 생태적 복원을 주제로 열린 서울환경운동연합 콘서트에서 노래하고 있다. 사진=이지언
이날 가수 시와는 서울환경운동연합을 방문해 후원 회원으로 가입했다. 서울환경운동연합과는 앞서 지난 21일 열린 콘서트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 '한강의 생태적 복원'을 주제로 마련된 이번 콘서트에서 시와는 이장혁, 게이트플라워즈과 함께 무대에 섰다.
콘서트에서 '햇빛발전소' 등 서울환경운동연합의 활동을 소개한 시와는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에 조합원으로 출자하기도 했다. 자신의 곡 <작은 씨>를 만들게 된 사연은 마치 햇빛에너지에 참여하게 된 동기로도 읽히는 것 같다.
"어느 날 길에서 나눠주는 씨앗을 받아서 화분에 심었어요. 새싹이 나와서 자라는 모습이 무척 신기했죠. 햇빛과 물만 있어도 이렇게 예쁜 게 나오는구나 싶었어요."
글·사진=이지언
<작은 씨>
어느 날 찾아온 작은 씨 가슴에 가만히 내려놓았지
혹시나 먼지가 아닐까 의심하던 나의 마음 무색하게
싹이 돋아 올랐네 한번도 본 적 없는
햇빛만 닿아도 얼마나 예쁜지
어느 날 찾아온 작은 씨 가슴에 가만히 내려놓았지
혹시나 먼지가 아닐까 의심하던 생각 무색하게
싹이 돋아 올랐네 한번도 본 적 없는
햇빛만 닿아도 얼마나 예쁜지
뚜루루루루 따라라라 라라라 따라 라라라 따라라라 라라라
햇빛만 닿아도 얼마나 예쁜지 아무것 없어도 얼마나 빛나는 지
햇빛만 닿아도 얼마나 예쁜지 아무것 없어도 아주 튼튼하게
링크
시와 공식 웹사이트 http://withsi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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