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참여해 만든 1호기라 자랑스러워”
“많은 학교에 시민햇빛발전소가 만들어져 같은 경험을 공유해야”
서울 강북구 삼각산고등학교 옥상에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섰다. 전국 곳곳에서 다양한 햇빛발전소들이 선을 보이고 있지만, 학생과 교사 등도 참여한 햇빛발전협동조합이 학교 건물에서 발전을 시작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이영섭/서울환경운동연합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은 6월 15일 삼각산고에서 학교 학생, 교사, 주민이 함께 참여해 만든 1호기 '삼각산고 햇빛발전소' 준공 기념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합원과 삼각산고등학교 자원봉사 학생, 교감선생님, 서울환경운동연합과 강북구 시민단체, 강북구청과 서울시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삼각산고등학교 3학년 손정은 이사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행사는 지난 1년 6개월간 과정에 대한 경과 보고, 축하 인사, 참여자 전체가 함께 하는 손수건 매듭 풀기로 순으로 진행됐다.
최회균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삼각산고 햇빛발전소는 학교 최초 시민발전소로, 학교와 지역 환경에어지 교육의 좋은 거점이 될 것이며 앞으로 많은 학교에 발전소가 만들어질 수 있는 좋은 사례”라고 말했다.
삼각산고 이재억 교감은 “발전소 건립을 계기로 학교 구성원들이 환경과 에너지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학교 구성원들에게는 산 교육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사회를 맡은 손정은 이사(삼각산고 3학년)는 “아직 졸업생이 없는 우리 학교의 1기 졸업생이 될 텐데 삼각산고 학생, 교사, 학부모들이 참여해서 만들어진 1호기라는 것이 자랑스럽고, 나와 같은 좋은 경험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도록 많은 학교에 시민들이 참여해서 햇빛발전소가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준공식에는 먼 곳에서 오신 조합원들도 있었다. 충남서산에 귀농하신 도상록 조합원은 소득의 5%를 햇빛발전소에 계속 출자할 예정이고, 전남 나주에서 오신 최정기 조합원님은 모교에 햇빛발전소를 세우고 싶어 찾다가 우리협동조합에 참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삼각산고 햇빛발전소 사업은 지난해 말 우리동네햇빛발전협동조합 창립 이후 6개월 동안 풀뿌리 시민 참여 방식으로 추진해 얻는 값진 성과다. 현재까지 총 225명이 조합원으로 참여해 6천여만 원의 출자금을 모금했고, 조합원 중 삼각산고 학생과 교사 등이 37명 그리고 강북구 주민이 35명으로 상당수를 이루고 있다.
삼각산고 햇빛발전소 설치 용량은 약 20kW 이며, 예상 발전량은 연 간 22MWh로 6가구 정도가 사용할 수 있다. 또 발전소는 지역에 깨끗한 전력을 공급해주고 이를 통해 얻는 수익을 조합원 배당과 에너지 교육 그리고 햇빛발전소 확대 사업에 환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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