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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은 답이 아니다

그린피스, 후쿠시마 원전 "제2의 체르노빌" 우려

많은 사람들이 여전히 가족과 지인들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이미지=Reuters


어제 강진과 해일로 폭발을 일으킨 후쿠시마 원전이 '국제 핵 및 방사선 물질 사고등급'에서 4등급에 해당한다고 일본 핵 당국이 밝혔다.

국제 핵 및 방사선 물질 사고등급(또는 원자력 사고·고장 등급, INES)은 핵 시설에서 발생한 사고의 안전성 정보를 즉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국제적인 등급 체계로 1990년 국제원자력기구에 의해 도입됐다.

일본 핵 당국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 대해 '지역적 피해 규모의 사고'에 해당하는 4등급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후쿠시마 원전. 이미지=BBC

0부터 7까지의 등급에서 1~3등급은 '고장'에 4~7등급은 '사고'로 분류된다. 역사적으로 1986년 방사능 먼지를 내뿜었던 체르노빌 사고는 가장 높은 7등급에, 1979년 노심 용융과 원자로 폐쇄로 이어진 스리마일 사고는 5등급에 해당됐다. 등급이 한 단계 오를 때마다 사건의 심각성 규모는 열 배씩 커지는 것을 의미한다.

핵 전문가들은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에서 원자로 노심엔 이상이 없어서 체르노빌 수준엔 못 미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상황이 "갈수록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원자로 한 개의 폭발로 이미 아주 많은 양의 방사선이 유출됐다. 나머지 원자로 역시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그린피스는 성명서에서 말했다.

이와 같은 움직임은 일본 강진에 의한 원전 사고로 프랑스 환경단체의 반핵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는 과정에서 나오고 있다.

프랑스엔 58기의 원자로가 19개 지역에서 가동되며 국내 전기의 80% 정도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프랑스는 두 번째로 핵발전소가 많은 국가다. 일본엔 55개의 원자로가 있다.
 
프랑스 반핵네트워크(Sortir du nucleaire)도 후쿠시마 원전을 "또 다른 체르노빌"이라고 부르며, 성명서를 통해 "현재 일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번 사고는 아주 심각하며, 그 심각성은 스리마일 사고나 25년 전에 발생한 체르노빌 사고와 견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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