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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해상 석유개발 중단 ‘멕시코만 사고’ 교훈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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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쁜 소식이 어제 북유럽으로부터 들어왔다. 강력한 석유업계의 로비에도 불구하고, 노르웨이 정부가 북쪽 해역의 로포텐, 베스테롤렌 그리고 손냐 지역에서의 석유 개발에 대해 유예 결정을 내렸다.

바다 석유개발 문제는 노르웨이 환경단체의 가장 주된 과제였다. 지난해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에 이어 석유업계가 북극을 비롯한 오지에서의 석유 개발에 눈을 돌리는 이 시점에서 기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에너지 탐정>

로포텐 해역에서의 석유 개발을 반대하는 환경단체 지구의 벗 노르웨이 회원들.


어제 노르웨이는 북극권 한계선 인근 해역의 석유 시추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멕시코만 원유 유출 사고가 이번 결정에 일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환경단체와 어민들은 노르웨이 북쪽에 있는 로포텐(Lofoten)과 베스테롤렌(Vesteraalen) 섬 주변에서의 석유 개발사업을 반대해왔다. 이 지역은 중요한 대구 산란장으로 알려졌다.

에릭 솔하임 환경부 장관은 지난해 멕시코만에서 일어난 디프워터 호라이즌 폭발사고에 대한 분석을 이번 결정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고가 발생할 확률은 낮지만 그 결과는 엄청나다”고 말했다. 어업 자원뿐 아니라 로포텐에 대규모로 서식하는 바다새 역시 고려됐다.

이번 결정은 석유 산업계로부터 반발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노르웨이 북해 유전에서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석유 산업계는 신규 탐사지역을 물색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로포텐 인근 지역에 석유 34억 배럴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데아루 그라켄 노르웨이 석유산업협회 상무이사는 “로포텐과 베스테롤렌 지역에 대한 환경영향평가가 다시 연기된 점에 대해 매우 실망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노르웨이 대륙광구에서의 줄어드는 석유 생산량을 높이고 산업발전, 일자리, 사회복지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석유 산업계가 새로운 지역에 대한 허가권을 시급히 얻어내야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엘라르스 트브레켄 지구의 벗 노르웨이 대표는 이번 결정에 대해 “이곳이 보존할 가치가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수많은 북쪽 해역에 대해 보고서를 쏟아내며 연구자들이 힘썼다. 이런 지식과 열정이 전국에 걸쳐 결합돼 강력하고 필사적인 석유업계의 로비를 막아냈다”고 말했다.


한편 옌스 스톨텐베르그 노르웨이 수상은 러시아 국경과 가까운 바렌츠 해역에서의 석유 개발을 곧 허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와 러시아는 지난해 9월 40년간 지속해온 바렌츠해 국경분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스톨텐베르그 수상은 러시아 의회가 합의안을 비준하는대로 이 지역에 대한 환경영향평가를 실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렌츠해와 관련된 결정에 대해 그라켄 상무이사는 환영하면서도 로포텐보다 훨씬 멀리 떨어진 북극권 해역에서 석유가 생산되는 시점은 훨씬 더뎌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지언

이미지=Friends of the Earth Nor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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