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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상/교통과 자전거

[도로다이어트③]천호대로 자전거길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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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대로에 자전거길 공사가 한창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자전거이용 활성화 마스터플랜'을 발표하면서, 2012년까지 207킬로미터의 자전거도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 중 천호대로 구간은 '도심진입축'으로서 향후 청계천로와 연결돼 20킬로미터의 자전거도로로 활용될 예정이다(청계천로 자전거길은 현재 설계가 진행 중이다).

천호대로 자전거길은 앞서 살펴본 망원동길이나 경복궁 외곽길 경우와 마찬가지로, 차로를 줄여 만든 '도로 다이어트' 기법에 의해 확보된 사례다. 지난 9월27일 신답역부터 시작해 천호대로 자전거도로를 살펴봤다(아래 지도 참고).



파란색으로 표시된 구간이 천호대로 자전거길로 6킬로미터 남짓에 이른다. ▷큰 지도에서 천호대로 자전거길 보기

천호대로에 자전거길이 애초 없을까? 그렇지 않다. 보도블록으로 된 보행로에 자전거도로가 표시돼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에 새롭게 자전거길 조성은 4차선 도로에서 한 차선을 자전거도로로 바꾼 경우다. 5호선 답십리역부터 광나루역까지 약 6킬로미터 천호대로 구간에서 4.4킬로미터 정도가 도로다이어트로 만들어진 자전거도로다.

△답십리역 부근부터 자전거도로가 있음을 알려주는 도로 표시.

△도로 위 자전거길이 없는 구간의 경우 보행자겸용자전거도로가 조성돼 있다(오른쪽 표지판).

교차구간에서 자동차 운전자가 자전거도로를 쉽게 인지할 수 있을까. 교차구간에서 색상이 해제돼 운전자들에게 자전거도로에 대한 시각효과를 약화시킨다.

△버스정거장에서의 자전거도로 디자인. 버스가 정차하는 구간에서 자전거 이용자는 보행로로 우회해야 한다. 이는 서울시-경찰청의 '자전거도로 설치지침'에 따른 설계다.

△자전거도로 설치지침 중 정류시설(택시, 버스)에 대한 예시도. 천호대로 자전거도로의 경우 예시도1에 따른 것이다. 자전거도로가 차도 상에 설치되면 보행자와 충돌을 줄이고 유연한 이동성을 보장할 수 있다(예시도3).

1. 정류장 구간의 자전거전용도로는 보도상에 설치할 수 있다. 다만 정류장 전방에서 보도에 진입하도록 하고, 보도상의 자전거도로는 보행자와 자전거를 분리하여 통행하도록 하되, 불가피한 경우 보행자와 자전거를 동시에 통행하도록 할 수 있다.

2. 정류장 구간의 자전거전용도로를 차도에 설치할 수 있다. 다만, 도로 폭, 버스·택시 등의 교통량, 승객과 자전거 이용자와의 상충위험 등을 고려해야 한다.

- 자전거도로 설치지침(2009)


△자전거도로가 버스정거장 구간에서 우회할 필요 없이 보행로와 차로 사이에 설계된 경우. 미국 오레곤시. 사진출처 ©Larry Norton

△자전거도로를 따라 교차로를 이동하는 모습.

△군자교 구간. 보행자겸용 자전거도로다.

△자전거도로는 우회전하는 차량들의 유혹에 취약할 수 있다.

△현재 서울시에서 도로다이어트로 조성되는 여러 자전거도로의 분리대로 사용되고 있는 사고석.

△어린이대공원 부근 혼잡지역의 모습.

△천호대교 보행로는 매우 좁아서 한 사람이 통과할 수 있는 너비다.

△자동차 유출입구에 있는 횡단보도. 빠른 속도로 주행하는 차량 행렬을 지나 신호등 없이 건너기가 쉽지 않다. 군자교와 비교했을 때, 천호대교는 사실상 자전거로 건너기가 까다로워 자전거통행이 단절되는 구간이 될 수 있다. 육상도로와 달리 교량의 차로 조정은 많은 물리적 비용이 소요될 수 있으므로, 애초 보행자와 자전거이용자의 통행을 고려해 설계될 필요가 있다.

글/사진=이지언(leeje@kfem.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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