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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상/책 리뷰

「오버타임」 적게 일하면 사람도 기후도 행복해진다 노동시간 단축은 페미니즘 사안이자 친환경 정책 「오버타임」, 윌 스트런지, 카일 루이스 지음, 성원 옮김, 시프, 2021 최근 한국행정연구원이 일반 시민 1천명, 공무원 600명 등을 대상으로 '새 정부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에 대해 조사한 결과 '경제 양극화'와 '일자리'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한국행정연구원, 데이터 브리프, 2022.6). 소득과 자산 불평등이 심화되는 반면 사회안전망의 사각지대와 낮은 보장 수준은 여전하고 근로자간 임금격차도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수십 년간 국민소득 가운데 임금 비중은 낮아지고 자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커졌다. 직장에서의 '고된 일'보다는 주택 같은 자산을 소유하는 일이 경제적 성공을 이루기 더 쉬운 시대다. 노동을 통해 기대되는 보상이 낮아도 노동자들.. 더보기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재난이 만드는 고립과 연대의 10가지 변주 기후변화가 사랑에 미치는 영향을 상상하는 10편의 소설 김기창, 「기후변화 시대의 사랑」, 민음사, 2021 기후위기가 눈 앞에 닥친 인류 생존의 문제라는 과학계의 오랜 외침에 정치권은 무관심했다. 정치권만의 문제는 아니다. 사람들이 대개 기후 문제를 추상적으로 대할 뿐 나와 주변 사람들의 삶에 당장 영향을 주는 문제로 연결하기란 쉽지 않다. 숫자나 과학적 용어 또는 정책 논의와 별개로 기후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하나의 서사로 상상해보도록 도와주는 역할이 늘 아쉬웠다. 기후 문제를 매우 재치있게 풍자한 넷플릭스 「돈 룩 업(Don't Look Up, 2021)」 같은 영화가 대중적인 반향을 일으켰지만, 현재 우리가 닥친 위기를 지나치게 단순화했다는 아쉬움도 남는다(기후위기는 행성 충돌처럼 '한 방'에 끝.. 더보기
빌 게이츠의 ‘차세대 원자로’ 세일즈, 누가 열광하나 억만장자의 핵발전 세일즈 팸플릿 「빌 게이츠, 기후 재앙을 피하는 법」, 빌 게이츠 지음, 김민주, 이엽 옮김, 김영사, 2021 최근 발간된 을 읽었다. 저자 스스로 밝히듯 ‘기술 찬양론자’로서 빌 게이츠 특유의 기후위기 문제에 대한 관점과 접근을 엿볼 수 있다. 현재 배출되는 510억 톤의 온실가스를 2050년 전까지 제로(0)로 줄이는 전례 없는 과업을 위해서 그는 혁신, 특히 기술의 개발과 혁신을 강조한다. 아울러, 새로운 기술의 개발과 보급을 위한 정부의 지원과 투자, 기업과의 협력을 호소한다. 문제는 어떤 기술이냐다. 빌 게이츠가 핵에너지를 적극 옹호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다. 이는 그가 2008년 설립한 ‘테라파워’라는 차세대 원자로 개발 회사의 창업주라는 사실과도 무관하지 않다. 그는 태양..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