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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상/칼럼

[코펜하겐 현장⑧] 취소와 지연의 연속… 난항겪는 기후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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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7일 기후변화의 위기로부터 지구와 인류를 구할 마지막 논의 테이블인 제15차 유엔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15)가 시작되었다. 이번 회의는 전세계 170여 개 국가의 대표단과 12,000여 명의 NGO 참가자들로 역대 최대 규모를 보여주고 있다.
 
국제 환경단체 지구의 벗(Friends of the Earth)의 회원 그룹인 환경운동연합에서도 7명의 활동가를 현지에 파견했다. 덴마크 코펜하겐 현장에서 환경운동연합 이성조 에너지기후팀장과 자원활동가들이 18일까지 보내는 생생한 소식을 전달한다.

[코펜하겐 현장①] 웰컴 투 호펜하겐(Welcome to Hopenhagen)
[코펜하겐 현장②] 기후재앙을 막기 위한 마지막 논의가 시작되다
[코펜하겐 현장③] 시민이 만드는 또 하나의 기후회의: 클리마포럼
[코펜하겐 현장④] "유럽연합, GDP 3%면 충분하다!"
[코펜하겐 현장⑤] 2050년 여러분들은 몇 살입니까?
[코펜하겐 현장⑥] 우리는 투발루를 지지합니다!
[코펜하겐 현장⑦] 코펜하겐의 외침 "지금 행동하라"


협상 두 번 째 주의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절반이 지난 총회에 코펜하겐엔 더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습니다. 총회 기간이 이제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기에 중요한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 생각하여, 많은 참가자들이 두 번째 주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이 날 아침, 9시가 채 다가오지 않은 이른 시각인데도 불구하고, 버스에 내려 보니 벨라센타에 들어가려는 참가자들이 벨라센타 담장을 따라 길게 늘어서 있었습니다.

회의장 등록을 위해 길게 늘어선 줄 최대 4시간을 기다린 참가자도 있다. ©윤혜림

1시간 가량을 기다려 들어와 부랴부랴 달려 들어간 곳은 바로 C홀에 있는 한 회의장. 오늘은 IPCC 의장인 파차우리 박사가 청년들과 브리핑을 갖는 날입니다. 우리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30분. 오늘의 미팅에 참석하고 싶은 젊은이들은 UNFCCC 웹페이지에 미리 접속하여 신청을 한 후 입장권을 인쇄하여 제시해야 했습니다.

10시30분이 조금 지나서 파차우리 박사의 인사말을 듣고 질문응답시간을 가졌습니다. 젊은이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을 직접 느낄 세대이기 때문에 이번 미팅이 더욱 중요하다고 인사말을 시작한 파차우리 박사는 노르웨이에서 있는 노벨 시상식에 초대되었지만, 대신 이 곳에 남아 본 행사에 참여했다 합니다. 최근 발생한 'Climate Gate'사건과 관련해 굉장히 예민한 파차우리 박사는는 IPCC의 연구과정의 확실함과 공정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며, 해킹을 통해 유출된 기후변화에 관련된 의혹이 안티 세력에 의한 정의롭지 못한 대응법이라 말했습니다.

또한  예전에는 기후변화에 관해 세계정부가 굉장히 회의적인 입장을 갖고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현재 기후변화 협상을 하고, 세계정상, 언론, 시민사회단체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에 이르기 까지 IPCC의 과학의 역할이 컷음을 자부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상태에 대해 가끔 과학자들을 동행하는 정부대표단도 있으나, 협상자체가 매우 정치적으로 변했다는 견해를 나눴습니다.

지연과 취속의 연속, 코펜하겐 기후회의 ©윤혜림



2주차에 들어선 기후협상은 여전히 선진국과 개도국의 입장차이로 인해 진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선진국은 개도국의 온실가스 감축 의무 참여를 통한 포괄적 기후협상을 원하고, 개도국은 선진국의 지구온난화 야기 우선 책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선제적으로 선진국이 과감함 감축목표 제시할것과 재정지원 및 기술지원을 약속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조건에서 개도국들이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하겠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번협상에서는 개도국간의 의견 대립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개도국내 중국 인도, 한국 등과 같은 온실가스 다배출 신흥공업국과 최빈국 및 섬나라 국가들과의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여러 국가와 그룹들사이의 이견차로 인해 협상은 매일 난항을 겪고 있으며 진전의 기미가 없, 취소와 지연등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 실제 많은 공식 및 비공식 미팅들이 진행되기 때문에 이렇게 공식회의가 취소가 될 경우에는 다시 회의나 일정들이 속개되기까지 무작정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각 정부 협상단도 지치기 일상입니다. 더우기 제한적인 정보로 모니터링하는 NGO 활동가들은 더욱 지칠 듯 합니다. 그러나 그동안 꾸준히 국제협상에서 역할을 해온 국제NGO들은 지루함을 이기고 끈기있게 모니터링 작업에 열중하고 있어, 한국의 NGO 활동가들이 배워야 할 점이 참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프리카 그룹의 주장을 지지하며 선진국에 쿄토의정서 파기를 항의하는 참가자 ©윤혜림


오늘도 역시나 오후에 예정되었던 코니 헤더가드(Connie Hedegaard) COP15 의장 그리고 이보 데 보어(Yvo de Boer) UNFCCC사무총장이 청소년 그룹에게 제공하는 브리핑 시간이 취소되었습니다. 선진국들이 현존하는 쿄토의장서를 무산시키려려는 움직임에 아프리카 그룹과 G77+중국이 강력히 항의하며, 세부 컨택 그룹 미팅 여러 개가 중단되었기 때문에 의장과 총장이 모두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팅에서 나오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후 벨라센터에는 선진국들이 쿄토의정서를 2012년 이후에 중단시키려는 의도에 항의하며 "Don’t’ kill Kyoto" 사인을 들고 있는 여러 지지자들의 플래쉬 몹(flash mob)이 진행되기도 하였습니다.

글=이성조/윤혜림 자원활동가(환경운동연합 에너지기후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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