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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상/칼럼

보온병 닮은 따뜻한 집이 간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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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온실가스를 주로 배출하는 굴뚝은 어디일까요? 심각한 대기수준을 떠올린다면 차량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바로 건물입니다. 건물의 에너지 소비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체에서 63%를 차지하는 가장 큰 파이죠. 주택의 경우 난방과 취사를 위한 가스 사용량이, 상업건물의 경우 조명과 전자제품을 위한 전기 사용량이 두드러집니다.

특히 전기 소비량이 최근 급증하는 추세는 가장 심각합니다. 우리의 생활이 더 많은 전기를 필요로 하는 방식에 익숙해지기 때문입니다. 구매하는 가전제품의 크기와 종류가 늘어나고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는 고층 건물의 이용이 더 빈번해졌습니다.

가스 없이도 밥을 지을 수 있다. 태양열 조리기의 모습. 사진=이지언


그런데 화려해지는 도시와 다르게 집은 왜 여전히 추울까요. 유난히 추위가 기승을 부렸던 이번 겨울엔 보온병을 닮은 따뜻한 건물 생각이 간절합니다. 거주자들이 애쓰지 않아도 스스로 에너지를 줄이는 건물 말이죠. 벽 두께를 늘리고 고밀도 창호를 사용한 단열 주택이 보편화된다면 우리 모두 ‘에너지 스크루지’가 될 필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대형 발전소에서 공급받는 대신 에너지를 스스로 생산하는 시도를 해볼 수도 있습니다. 서울환경연합에서 진행한 ‘에너지 농부’ 프로그램은 보통 시민들이 재생에너지 기술을 손수 만들어보는 경험을 배우고 공유합니다.

글=이지언 생태도시팀 활동가

‘서울 도심에서 생태 및 단열 건축 도전’과 에너지 농부 시리즈는 www.ecoseoul.or.kr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잎새통문> 5월호에 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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