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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상/칼럼

탄소 줄이는 아이디어? 나의 유럽 출장에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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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송국으로부터 받은 '다큐에 넣을 재밌는 탄소 줄이기 사례를 소개해달라'는 요청을 환경운동연합에서 알렸더니,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님으로부터 유익한 정보를 전달받았습니다. 얼마 전 유럽을 다녀온 최예용 소장님의 글과 이미지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어서 허락을 구해 소개합니다. <이지언>

이번에 유럽 출장길에 돌아다닐 일도 많고 해서 10여일의 해외출장길에 간단한 배낭 하나만으로 짐을 꾸려서 돌아다녔다. 그랬더니 여러 사람들이 놀라고 신기해 했다. 물론 불편함도 있다. 겉옷은 당연 하나로 버티고 속옷은 빨아 입어야 하고.

그래도 큰 불편함은 없었다. 오히려 비행기 타고 내리고 할 때는 빠르고 편리하다. 기존 같으면 컨베이어로 따로 보내는 큰 가방 하나는 있었을테다. 헌데 굳이 따지면 그런 수고를 던 셈이다.

화물 노동자의 허리 보호하면서
탄소도 줄이는 '일석이조' 캠페인


물론 이는 탄소줄이기로도 계산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이 생각은 이미 여러 사람들이 하고 있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캠페인도 있다. 영국 리즈(Leeds)에서 열린 유럽작업유해물질네트워크(European Work Hazards Network) 연례회의에 참가한 덴마크의 노동조합 활동가가 나누어준 스티커가 그것. 비행기 여행을 할 때 가방을 줄이거나 가볍게 해서 화물 노동자의 허리를 보호하자는 취지다. 그런데 이것이 곧 이산화탄소 줄이기로도 해석되기에 충분하다.
 
또 하나. 장거리 비행기를 타게 되면 기내 서비스로 일회용 컵을 3~5개 정도 사용하기 마련이다. 예전에 이 문제 때문에 자기컵을 갖고 타서 음료를 별도로 따라달라고 해보기도 했다. 스튜디어스가 웃으며 알아들었다는 듯 반긴다. 하지만 매번 실천을 하지는 못했다. 늘 까먹기 십상이다.
 
새로운 것보다는 기존의 아이디어를 실천하자
영국의 녹색당 활동가들이 국제 환경회의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이유로서 비행기연료소비와 환경오염 문제를 들었던 적이 있다. 있을 수 있는 이야기지만 일반인의 경우 여행이나 출장 자체를 줄이거나 없애기는 어렵다. 그래서 가방의 무게를 줄이거나 수하물을 없애기 또는 자기컵을 갖고 해외출장하기 등의 실천은 그야말로 ‘작은 일’에 불과하지만 적지 않은 노력과 자기의식을 필요로 한다. 물론 주변의 변화도 기대할 수 있다. 

 

로컬푸드(local food)를 활용한 아이디어도 있다. 이번 영국 리즈에서의 회의에서 150~200여 명의 참석자들을 위한 저녁만찬 자리에 식단표가 테이블에 놓여있길래 봤더니, ‘지역 재료로 만들었습니다(Locally sourced produce)’라는 내용으로 지도와 함께 표시해 놓았다. 이런 예가 영국이나 유럽에 일반화되어 있는지는 몰라도 매우 신선했다. 사실 대도시에서 살면서 그런 일이 불가능하거나 어렵다고 생각하고 말기 쉽지 않은가.

글=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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