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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꽃모델’로 본 중국의 순환경제와 기후보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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훠타이샨(霍太山) 회하위사 대표

사진=박종학/시민환경정보센터


중국의 화이허 보호
훠타이샨(霍太山) 회하위사 대표

연단으로 올라선 훠타이샨 대표는 자신이 입고 있는 붉은색 조끼를 먼저 언급했다. 화이허(淮河, 중국의 허난성에서 발원해 안후이성을 거쳐 장쑤성으로 유입되는 강) 주민감시단이 입는 유니폼이었다.

1980년대 말 화이허의 수질오염은 심각한 수준에 달했다. 이산화황을 비롯한 유해가스가 공기로도 확산됐다. 공기오염으로 열쇠가 부식되거나 금반지의 색깔이 변할 정도였다. 무엇보다 건강에 큰 피해가 갔다. 질식이나 피부질환 증세를 겪는 사람들이 늘었다.

주민들은 상수원 보호의 필요성을 깨달았고 오염이 산업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오염물질을 다량으로 배출하는 ‘연꽃미원’ 기업 앞에 감시단을 꾸린 주민들은 매일 공장을 예의주시했다. 결국 연꽃미원은 1200만 위안의 벌금을 물었고 정부 관계자가 경질됐다. 아름다운 환경의 복원과 공동노력을 약속했다.

중국 화이허

방독면을 쓴 채 화이허의 물고기 사체를 촬영 중인 주민감시단과 수질이 개선된 화이허의 모습. 자료제공=회하위사


이른바 ‘연꽃모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오염물질 배출을 기준 이하로 낮추는 것뿐만 아니라 폐기물을 유기물질로 바꿔 비료로 재활용하는 자원순환을 도입했다. 동시에 에너지 절약도 달성해 이익도 증가했다.

화이허의 수질이 좋아지면서 농촌에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방안도 모색했다. 당시 지하수마저 오염되면서 식수에서 암 유발물질이 많이 검출됐다. 기존의 우물 개발은 땅을 깊게 파는 과정에서 비용과 전기 에너지 소비가 컸다. 대신 생물을 이용한 정화수가 도입됐다. 농민들의 건강도 좋아져 암 발병률이 눈에 띄게 낮아졌다.

마지막으로 화이허 상수원 지역의 산림 보호활동이 진행됐다. 대기업들의 벌채로 산림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활동가들과 언론이 실상을 알렸고 ‘생태마을’이란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해 지역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우리가 공동의 믿음을 갖고 노력한다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나갈 수 있다.

(정리=이지언)

2010년 11월 18일, 광주시 조선대
기후정의 실현을 위한 동아시아 기후보호포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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