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또 다른 원자력발전소에서도 방사성물질의 누출 사고가 일어났다. 지난 5월2일 일본 서해안에 위치한 쯔루가 원전의 핵연료봉으로부터 방사성물질이 유출된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서 원자로 내 냉각수에서 방사성물질의 수치가 올라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원전 운영사인 일본원자력발전은 원자로 2호기에서 "기술적인 장애"가 일어났고, 핵연료봉에서 방사성 요오드가 냉각수로 누출됐을 가능성을 확인해서 알렸다.
일본원자력발전에 따르면 지난 월요일 냉각수에서 입방센티미터당 방사성 요오드133이 4.2베크렐, 제논이 3,900베크렐 검출됐으며, 이는 4월26일에 조사한 수치가 각각 2.1과 5.2였던 것과 비교해 크게 상승했다.
방사성물질의 유출 원인과 관련해 발전소측 관계자는 핵연료 펠렛을 감싸고 있는 지르코늄 합금에 작은 구멍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원전이 위치한 후쿠이현 정부는 누출된 방서성물질에 대해 인근 환경에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쯔루가 원전은 혼슈섬 서해안의 와카사 만에 있는 15개 원전 중 하나다.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원전 밀집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쯔루가 지역은 3월11일 발생한 진도 9.0의 대지진과 쓰나미의 피해를 받지 않았다.
1,160메가와트(MW) 발전용량의 쯔루가 원전 2호기는 비등수형을 적용한 후쿠시마 원전과 다른 가압경수로를 가동하고 있다. 발전소 운영사는 원자로 2호기를 수동으로 가동 중단해 냉각 시스템에 대해 점검할 예정이다.
쯔루가 원전 역시 과거 빈번한 안전문제와 사실 축소와 같은 추문에 휩싸였습니다. 현재 계속 드러나는 동경전력과 후쿠시마 원전을 둘러싼 사실들이 보여주듯 말이죠.
1999년 7월 쯔루가 원전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50톤의 냉각수가 바다로 버려졌습니다. 즉 동해로 말이죠. 원자로 격납용기의 파이프에서 냉각수가 유출됐지만, 발전소 운영사인 일본원자력발전은 유출을 확인한지 14시간만에 원자로 가동을 멈췄습니다.
바다로 유출된 오염된 냉각수에 대해 운영사는 사고 초기에 기준치의 250배라고 발표했지만, 이후 내용을 수정해 11,500배라고 알렸습니다. 며칠만에 이렇게 커다란 간극이 생긴 것에 대해 사고 은폐라는 비난이 제기됐습니다.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보고된 당시 사고는 0부터 7단계까지의 국제원자력사고등급에서 1등급으로 분류됐습니다.
한편 동경전력의 다른 원전에 대해서도 안전대책을 시급히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쯔루가 원전으로부터 북동쪽으로 떨어진 카시와자키 가리와 원전 역시 동해와 맞닿아 있고, 무엇보다 지진 다발지대에 위치해 있다.
자연재해 상황에서 카시와자키 가리와 원전에 대해 원자로 노심과 사용후 핵연료의 피해 최소화, 그리고 방사성물질 유출의 방지, 원자로 시설의 냉각 기능의 복구와 같은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4년 전인 2007년 7월 진도 6.6의 지진이 원전에서 고작 19킬로미터 떨어진 해상에서 발생했다.
이 지진은 원전의 설계 기준을 초과했고 이후 점검을 위해 가동중단이 연장됐다. 차후 강도가 더 큰 지진이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이후에 가동을 재개하겠다는 것이었다.
지진 이후 21개월 동안 완전히 가동중단된 원전은 결국 2009년 5월에 재가동되기 시작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자체 검사를 통해 발표한 보고서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바닷물이 동해로 유출됐다고 밝혔다. 일본 원자력안전청에 따르면, 이는 지진으로 인해 발생한 최초의 방사성물질 유출 사고였다.
이지언
링크
일본원자력발전 웹사이트 http://www.japc.co.jp/english/index.html
Kan Admits Failure to Address Nuclear Problems as Another Plant Leaks
http://www.ens-newswire.com/ens/may2011/2011-05-02-01.html
Japan nuclear leak 'cover-up' (BBC)
http://news.bbc.co.uk/2/hi/asia-pacific/395379.st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