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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은 답이 아니다

프랑스에 핵폐기물 경고용 피라미드를 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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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프랑스어로 경고문을 남겨놓더라도 프랑스어가 소멸되면 어떻게 되겠는가? 어떤 심벌을 새긴다해도 그 것을 후세들이 의도했던 대로 해독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다. 거대한 피라미드를 만들자는 의견도 있으나 프랑스에 이집트풍의 피라미드를 세우는 것은 어색하다."

프랑스 방사성폐기물청의 기억 보존 담당자의 고민이다. 현재 58기의 핵발전소를 가동해 최대 핵발전 의존국인 프랑스 동부에서 지하 500미터 깊이로 사용후 핵연료를 저장하려는 계획이 진행 중이다.

2006년 11월12일 독일 할링겐에서 핵폐기물 수송을 막기 위한 시위대를 경찰이 철수시키고 있다. 독일 북부에 도착한 사용후 핵연료는 프랑스 라 아그의 재처리 시설에서 온 것이다. 사진=EPA/Maurizio Gambarini


얼마 동안 저장해야 할까? 10만 년. 우라늄 핵분열로 생성되는 플루토늄의 경우 반감기가 2만4천년이란 점을 염두에 두면, 10만 년도 그리 길어보이지 않는다. 

반감기란 물질의 양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데 걸리는 기간이다. 거칠게 말해서, 10번의 반감기가 지나면 최초의 양에서 1000분의 1로 줄어들어 방사성물질의 독성이 줄어든다고 알려졌다. 미국의 경우 사용후 핵연료의 처리장 운영 기간을 유럽의 10배인 100만 년으로 설정하고 있는 이유다.

치명적이면서도 이 생명력 질긴 독성물질을 안전하게 처리할 방안은 핵발전소를 운영하는 어느 국가에서도 아직 해법을 내놓지 못 했다.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

전국 58개 지점에 원전을 가동하고 있는 프랑스는 지구촌에서 원자력에너지 의존률이 가장 높은 국가로 지난 30년 동안 노르망디에 있는 라 아그(La Hague) 지방에 방사능 페기물을 보관해 왔다.

그러나 그 곳이 테러공격 혹은 비행기 추락 위험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ANDRA은 부르의 지하 500m에 고준위 핵폐기물을 영구적으로 저장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

부르 현지에는 이미 실험실이 운영되고 있는 데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방폐물 저장 업무에 들어가 2175년 쯤에 사명을 다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위험도가 높은 방사능 폐기물의 경우에는 최소 10만년이 지나야 안전해지는 데 그 동안 지하에 위험한 방사능 물질이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가 샤르통 부청장의 고민이다. 연구팀은 26개 방안을 놓고 검토를 거듭하고 있다.

佛, 10만년 후 방폐장 어떻게 식별하나 고민(연합뉴스, 2011년11월9일)
http://www.yonhapnews.co.kr/international/2011/11/09/0606000000AKR20111109164200009.HTML 


이지언

링크 | 로이터 기사 원문(영어)
http://uk.reuters.com/article/2011/11/08/us-france-radiactive-memory-idUKTRE7A735G2011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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