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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상/교육

'환경동아리와 함께 하는 에너지 자립 캠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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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이었던 11월 16일 아침, 늦가을의 쌀쌀한 공기를 헤치고 삼삼오오 하늘공원 에너지드림센터로 모여들었습니다. 이날 열리는 ‘환경동아리와 함께 하는 에너지자립 캠프’에는 4개 학교 학생과 교사 40여 명이 학교 에너지 절약과 재생가능에너지 체험을 주제로 함께 배우고 경험을 공유하기로 했습니다.


점점 더 많은 학교에서 에너지와 기후변화를 주제로 공부하고 실천하고 있다는 점은 매우 반갑습니다. 그 중심에 바로 환경동아리가 있죠. 에너지 절약은 많은 환경동아리가 주목하는 과제로서, 서울지역에서는 ‘에너지수호천사단’이란 이름으로 활성화돼있습니다.


삼정중학교, 화계중학교, 대원여고, 삼각산고 등 4개 학교 학생들은 각자의 개성 있는 방식으로 어떻게 에너지 절약 실천을 진행해왔는지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삼정중학교는 ‘삼정절전소’ 활동을 통해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2년 동안 전기 절약에 나섰습니다. 결과는 고무적이습니다. 2012년에 기준연도에 비해 8%의 전기를 줄이고 올해는 절감량을 15%까지 달성했습니다.


대원여자고등학교에서는 ‘에너지 절약 일기쓰기’나 ‘에너지 수호 디자인’과 같은 재밌고 창의적인 활동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교실과 교무실의 조명을 LED로 교체해서 16.5%의 전력 소비량을 줄이기도 했죠. 삼각산고의 경우 학생 4명이 대담 형식의 발표를 통해 건물 에너지 진단 활동과 ‘단열 뽁뽁이’ 등을 활용해 적용할 수 있는 간편한 노하우를 소개했습니다.


이날 참가자들은 무공해 친환경 티셔츠를 기념품으로 받았을 뿐 아니라 유기농 도시락을 점심으로 즐겼습니다. 점심 이후엔 에너지 체험관으로서 유명한 에너지드림센터를 둘러보기도 했구요.


이어서 오후엔 태양광, 풍력, 자전거발전기를 주제로 전문강사와 함께 각각 이론과 실습을 해보는 워크숍을 진행했습니다. 이기관 두리계전 대표가 진행한 태양광 수업에서는 전기의 기초 이론에 대해서 지식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다른 발전원에 비해 설치가 간단하다는 것을 비롯해 태양광의 장점에 대해서도 새삼 알게 됐습니다. 강신호 대안에너지기술연구소 소장이 진행한 풍력발전기 수업에서는 풍력의 원리에 대해 일별하고 수직축 ‘사보니우스’ 풍력발전기를 직접 만들어보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발전기의 가장 기본적인 축을 이루는 코일과 자석을 만들고 배치하는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배울 수 있었습니다.


문장만 ‘전기를 만드는 사람들’ 실장은 세탁기 모터를 재활용해 자전거 발전기를 만드는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300와트 용량의 자전거 발전기는 자원이나 자연 환경의 제약을 받지 않고 사람의 에너지를 전기로 전환시켜주는 교육용 발전원입니다. 전기 소비를 가능한 대로 줄이고  필요한 에너지를 재생에너지원으로 충당하는 삶의 방식이 중요하고 가능하다는 것을 청소년이 짧게나마 체험해볼 수 있는 하루였습니다.


글=이지언 기후에너지팀장

사진=한숙영·이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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