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후 비상/째깍째깍 기후위기

기후변화 아시아 시민사회와 종교단체 연대 선언문

반응형

2015년 4월 24일부터 5월 1일까지 한국에서 기후변화대응 아시아시민사회(ACCE)와 ICE 네트워크(Inter-Religious Climate and Ecology Network)가 “기후변화, 지속가능성, 그리고 복원력”를 주제로 회의를 진행했습니다. 아래는 최종 채택된 공동 선언문입니다.



기후변화 공동대응과 환경보호에 대한 아시아 시민사회와 종교 단체들의 연대 선언문


ICE 네트워크의 일원으로서 기후변화대응 아시아시민사회 컨퍼런스에 참가한 우리들은 기후변화, 지속가능성, 그리고 복원력에 관해 집중된 행동을 요청하기 위해 함께 모였다.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불교, 가톨릭, 개신교, 힌두교, 이슬람교, 브라마쿠마리스, 애니미즘, 샤마니즘의 지도자들과 수행자들을 대표하여 우리는 지구와 모든 생명체의 공통된 이익을 위한 몇 가지 핵심 메시지와 행동을 공유하기 위해 모였다. 


지속불가능한 에너지 시스템에 영향을 받은 지역사회들은 그들의 탄소발자국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할 권리를 갖고 있다. 우리는 결과적으로 해(害)가 초래되지 않을 선택을 하고자 한다. 우리는 자신의 도덕적인 가치관과 지구상의 생명에 미치는 에너지의 과학적인 영향을 이해한 후 에너지를 선택해야 한다. 우리는 지역사회의 에너지 교육을 촉진하고 지원하며, 참여적이고 민주적인 시민사회를 촉진하고자 한다. 


일본에서 있었던 그린 에너지 투어를 통해 우리는 ICE 네트워크에 연계된 환경친화적인 사원들(eco-temples)을 방문하고 지역사회에 기반한 태양에너지 협동조합들을 방문했다. 우리는 핵에너지가 인간 사회를 포함한 전체 생태계에 미칠 장기적이고 파괴적인 영향에 대해 알기 위해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지점(Ground Zero)을 방문했다. 한국에서 있었던 스터디투어를 통해서 우리는 비록 실제로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대규모의 복잡한 재난의 위험을 안고 있는 원자력발전소와 대규모 댐들로 인해 안정, 건강, 선택권을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지역사회의 서민들과 만났다. 


지속불가능한 에너지로 인한 높은 수준의 취약성, 그리고 온실가스 배출을 시급하게 해결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볼 때, 우리는 현재, 그리고 장기적으로, 생명을 살리는 에너지를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핵에너지는 해결방안인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과학적으로나 우리의 가치관에 맞지 않는 새로운 위험요인들을 제기한다. 


우리의 사회는 치유를 필요로 한다


개인 간, 그리고 지역사회 안에 단절감과 분리 의식, 그리고 응집력 결핍이 아시아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다. 전통적인 생활방식이 밀려나면서 우리는 자연과 전통적인 지혜, 그리고 경전들로부터 분리되었다. 우리가 우리의 탐욕과 욕망을 위해 만들어낸 자본주의와 소비주의 사회는 결국 우리에게 환경적으로나 영적인 폭력을 가져왔다.  이는 우리를 부자와 빈자, 가진 자들과 갖지 못한 자들로 갈라놓았다. 결국 이러한 지속 불가능한 경제는 지구상의 생명을 위협할 것이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낸, 소수 사람들의 더 높은 이윤을 위해 단기적인 사고(思考)를 영속화시키는 시스템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지 않을 수 없다. 


도시와 마을의 생활이 변함에 따라, 우리는 여러 세대에 걸쳐 지구와 균형을 이루고 살며 현재와 앞으로 올 미래 세대의 모든 존재들에 대한 보호와 존중과 사랑이 담긴 삶의 가치관과 지혜를 존중함과 동시에 개인과 개인, 그리고 지역사회 간 연결을 지원하는 공간들을 촉진할 필요가 있다. 


종교 지도자들은 시급하게 치유되어야 할 우리 자신과 자연 세계를 돕는데 있어서 좋은 위치에 있다. 우리의 네트워크 내 많은 종교 지도자들이 이미 지역사회와 함께 기후/에너지 교육, 태양에너지 프로젝트, 환경친화적인 사원, 재난 발생 시의 복원력 계획, 바이오가스 프로젝트, 유기농경 및 시장개발 등을 비롯한 다양한 행동을 취하고 있다. 


그러나 모든 종교지도자들이 기후변화의 과학적인 측면과 영향에 대해서 배울 기회를 가졌던 것은 아니다. 우리는 시민사회와 종교 지도자들이 지구상의 생명체들에 가해지는 위협을 완전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종교교육과 대중의 인식을 제고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기후변화 적응, 경감 및 복원력을 가능하게 하는 지역사회에 기반한 행동과 경제적인 변화를 지원할 필요가 있다. 우리는 경제적인 열망이 지혜, 교육, 자비, 지속가능성과 균형을 이루도록 해야 한다. 


아이스(ICE) 네트워크와 관련 단체 및 개인들은 네트워크 내에 있는 응용적인 학습과 경험적인 자원 교류를 촉진하고 지원함으로써 성직자들에게 기후변화 및 에너지 교육을 제공하고자 한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2015년 4월 24-25일에 개최된 기후변화 A-Z 워크숍은 여러 종교를 대변하는 종교지도자 30여명에게 종합적인 교육을 제공했다. 


회의 참가자들은 기후의 불안정과 환경의 약화가 인간 행동에서 비롯되었음에 주목했다. 인간 행동은 우리의 사고, 가치관, 욕망에 의해 결정된다. 만일 우리의 내면 세계가 탐욕, 물질적인 부에 대한 지나친 애착, 타인의 행복(wellbeing)에 대한 무시에 의해 규정된다면, 그것이 우리의 정치 경제와 물질 세계에 나타날 것이다. 지속가능성을 달성하고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내면의 건강상태, 안정감, 그리고 가치관을 다루어야 한다. 우리는 우리 내면의 기후와 바깥 세계 사이의 관계, 우리 자신과의 관계, 그리고 자연과 다른 생명체들과 우리의 관계를 연구하고 그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와 많은 다른 나라들은 숲, 산, 기타 자연 서식지와 신성한 관계를 유지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  사람들은 ‘현대화’와 더불어 이런 전통들이 약화되고 서식지들이 파괴되는 것을 보아왔다. 영적, 문화적 중요성을 갖는 육지 및 해양 경관을 비롯한 성스러운 자연 서식지들을 보호하는 것은 우리의 생물 다양성과 미래를 보호하는 과정의 일부이며, 우리를 자연에 다시 연결시켜 주고 지역의 청지기로서 우리의 임무를 이행할 수 있게 해준다. 


우리 모두가 문화에 바탕을 둔 집단적인 토지 및 자원 관리 시스템의 역사를 갖고 있다. 이제 우리는 세계적인 공유재산인 대기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방법을 찾아야 할 도전에 직면해 있다. 대기는 우리 모두의 것이지만, 마치 쓰레기장처럼 취급되고 있다. 우리는 공유 공간에 대한 굳 거버넌스(good governance)의 지혜를 다시 생각하고 실천할 필요가 있다. 


행동할 때


ICE와 같은 다종교적 이니셔티브는 자산이다. 기후와 환경적 시련의 원인과 대응방법에 관한 다양한 신학적 성찰은 영감과 배움의 원천이 된다.  여러 문화와 여건들 사이에 협력, 연대, 그리고 연결을 촉진한다. 


개발이라는 세속적인 과제와 다양한 신학적인 동기 사이에 공통 기반을 찾음으로써 우리는 우리의 세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절, 불안, 그리고 경쟁을 치유할 기회를 창조한다. 역사적인 분열과 국가적, 국제적으로 정치 프로세스에 만연하는 사리사욕에 대한 해결책은 존중하며 함께 일하는 것이다. 


우리 ICE 네트워크, 기후변화대응 아시아시민사회 컨퍼런스 참가자들과 관련단체들은 다음과 같이 행동할 것을 약속한다: 


• 우리는 아시아의 네트워크로서 기후와 환경 악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종교기반 단체들과 시민사회 사이의 장기적인 협력을 지원할 제도적인 플랫폼을 구축할 것을 약속한다. 이 플랫폼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협력을 도모해야 하며, 서로 다른 종교와 문화를 가진 사람들 사이의 평화로운 협력을 구축하는데 토대를 두어야 한다. 그것은 인간의 정신, 건강, 생물다양성의 보존, 생태계, 그리고 우리의 공통재산인 대기의 건강에 가치를 두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공해야 한다.

• 우리는 한국의 종교기반 단체들과 시민사회가 환경, 에너지와 기후변화 연대, 그리고 협력을 위한 아시아의 공통 플랫폼을 구축하는데 기꺼이 지원할 의사가 있음을 인식한다.

• 우리는 유기농 식품 안전,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의 보존, 재난 위험 감소, 그리고 온실가스 방출 감소 등의 이슈들을 인간의 영적, 신체적, 정신적 행복(wellbeing)에 대한 접근방식과 함께 좋은 삶의 통합적인 패러다임으로서 간직할 것이다.

• 우리는 2015년 말 파리에서 개최될 UNFCCC 기후협상 (COP21)으로 가는 에코 순례에 참여하는 전세계의 광범위한 행동가 네트워크를 지지하며 그에 관여한다.

• 우리는 국제적, 국가적 기후 환경정책들에 대한 인권적 접근방식을 지지한다. 이러한 접근은 토착민들과 지역사회가 국토, 성지, 생태계의 청지기와 관리자로서 전체 인류의 행복(wellbeing)에 기여하기 위해 수행하는 권리와 의무를 포함한다.

• 우리는 전체 네트워크 안에서 시민사회와 국가 기관들과의 전적인 협력을 통하여 지역 대 지역, 종교간 기후변화 해결방안 구축, 적응에 대한 응용방법 학습, 생물다양성의 회복, 경감 프로젝트, 그리고 종교간 기후관련 교육을 위한 교류 기회를 촉진하고 지원한다. 

• 우리는 지역적, 국제적인 네트워크의 지지 하에 실시간 시민사회 플랫폼과 기후정의, 지속가능성, 그리고 복원력을 위한 지역적인 행동을 지지하고 나누기 위한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영감을 주며, 서로를 존중하고, 포괄적인 교육 개발과 학습 교류를 발전시켜나갈 것이며, 아시아와 여타 지역을 포괄하는 네트워크의 지지 하에 지역 차원의 캠페인을 지원한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이와 유사한 행동을 취할 것을 촉구하며, 항구적으로 모든 존재들을 위한 기후정의, 지속가능성, 그리고 복원력을 향한 길을 우리와 함께 걸어갈 모든 이들을 환영한다. 우리는 이기심에서 이타심으로, 탐욕에서 관대함으로, 무지에서 지혜로 옮겨갈 필요가 있다. 이에 우리는 우리의 다양한 풀뿌리 민중의 이름으로 전체 인류 가족에게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를 행동에 옮길 용기를 가지라”는 영적인 메시지를 보낸다. 우리는 신과 우리의 자녀들, 그리고 모든 살아 있는 존재들을 위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 자신을 위해 그렇게 해야 한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