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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상/째깍째깍 기후위기

청소년이 말하는 기후변화와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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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의 첫 댓가는 세계의 어린이들이 치르게 될 것이다. 물과 식량의 부족, 질병의 증가, 줄어드는 교육과 안전한 삶의 기회, 이 모든 것이 그들의 생애 내내 괴롭힐 것이다." 유니세프 영국지부가 지난 4월 발간한 보고서 <우리의 기후, 우리의 아이들, 우리의 책임>은 기후변화로 인해 가난한 지역의 어린이들이 맞닥뜨리게 될 비극적 영향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해 단순한 대응 수준이 아닌 치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극단기후가 불러올 삶의 조건의 변화는 미래세대에 더 치명적이다. '아이들은 무력한 희생자가 아닌, 변화의 행위자가 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같은 맥락에서 되새겨 들을 필요가 있다.

청소년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자신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국제기후챔피언(International Climate Champion)도 그 중 하나다. 영국문화원에 의해 조직된 이 프로그램은 기후변화 캠페인에 적극적인 각 지역의 청소년들을 선발해 그들의 활동을 지원한다.

13개 국가에서 활동 중인 국제기후챔피언들은 국제적 교류와 지역 캠페인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기후변화를 중요한 의제로서 부각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 중 영국에서 활동 중인 스테파니 린치(19)가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편지를 보냈다. 대학에서 국제관계 및 정치학을 공부하고 있는 그는 기후챔피언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전자우편을 통한 이번 인터뷰는 <잎새통문> 8월호로 서울환경연합의 청소년 회원들에게 전달된다.

기후변화 이슈에 관한 활동을 몇 년 동안 하고 있는데, 첫 동기가 무엇이었나?

- 어렸을 때부터 사회·경제적 정의에 관한 활동을 해왔다. 제3세계 부채탕감(the Drop the Dept and Make Poverty History) 캠페인이 그랬다. 기후챔피언이 되기 위한 선발에 나가면서 이런 이슈들에 대한 참여의 폭이 넓어졌다. 기후정의 그리고 기후변화가 국가와 경제마다 끼치는 영향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인식을 높이고 행동을 촉구하는 일에 더 흥미를 느끼게 됐다.


학교에서의 기후변화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는데, 자세히 설명해달라.

- 교육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통로 중 하나다. 교육은 청소년들에게 상상력과 생각의 근원이다. 또 인터넷에 접속 가능하다면, 요즘은 지식과 의견을 나누기가 무척 쉬워졌다. 기후챔피언들은 네트워크를 활용해 영국 교육을 변화시켰고, 이제 11~14살이라면 누구든 기후변화에 관한 수업을 받고 있다. 많은 국제기후챔피언들은 교육용 자료를 개발하거나 지역 학교의 방문을 통해 기후변화에 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기후챔피언 런던 모임에서 인터뷰하고 있는 스테파니 린치 ⓒICC


영국의 대학이나 고등학교에서 청소년들이 기후변화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보는가?


- 많은 영국의 청소년에게 기후변화는 이제 일반적 이슈이라고 생각한다. 미디어나 교육을 통해 많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기후챔피언은 현재 생활방식과 습관의 변화를 촉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사람들에게 인터넷에서 자신의 탄소발자국을 계산하고 그것을 줄이기 위한 방법들을 찾아보라고 요청한다. 대부분의 경우, 소비습관의 작은 변화는 개인은 물론 지구를 위해서도 좋은 결과를 준다. 따라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도록 꾸준히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


어떤 방식의 캠페인을 가장 선호하고 효과적이라고 생각하는가?
- 국제기후챔피언의 캠페인은 가장 특별하다고 생각하는데, 청소년들에 의한 우리의 목소리를 사회 지도자들에게 전달하려고 한다. 청소년 사이의 교류를 위해서 인터넷을 활용하는 경우가 가장 효과적이었다. 우리의 목소리를 퍼뜨리기 위해 유튜브를 비롯한 몇몇 사이트를 이용한 것이 그렇다. 다른 청소년들이 투표를 통해 그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것이 우리 캠페인의 핵심 요소였다. 그렇게 작성한 고베과제 선언문은 일본 고베에서 열렸던 G8 환경장관 회의에 전달됐다.  국제 환경단체의 다른 기후변화 캠페인도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담기 위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일본 기후챔피언들이 고베과제를 카모시타 이치로 환경성 장관에게 전달하고 있다 ⓒICC

다른 지역에서 온 많은 국제기후챔피언을 만났을 텐데, 인상적이었던 점은?

- 국제기후챔피언들이 런던에 모여 고베과제 선언문을 구상했을 때, 어떻게 다른 국가와 배경을 가진 여러 청소년들이 경계를 넘어 전지구적 과제를 만들게 됐는지가 흥미로웠다. 우린 각 국가가 직면하고 있는 과제에 대해 듣고 공동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사람들이 함께 한다면 기후변화는 막을 수 있다는 것이 나에게 자명해 보였다.

국제기후챔피언의 이후 계획은?

- 기후챔피언들이 모였을 때, 각 국가에서 1년 동안 할 수 있는 약속을 정했다. 이 약속은 학교, 대학, 지역에서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사회 지도자들에게 목소리를 알리는 것을 계속하자는 내용을 담고 있다. 영국문화원은 전 세계에 걸친 변화를 위해 기후챔피언 네트워크를 확장하면서 내년에 프로그램을 더 많은 국가로 확대하길 원하고 있다.

끝으로, 한국의 청소년들에게 전할 말은?

- 한국의 청소년들이 기후변화의 영향과 함께 대응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자신의 지역에서 많이 알리고 참여하기를 바란다. 그들이 우리의 온라인 네트워크에 동참해서 우리가 한국에서의 기후변화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으면 좋겠다.


국제기후챔피언과 만나요!
YouTube page: 
www.youtube.com/user/champions4change
Blog page:  http://www.britishcouncil.org.br/champions/

고베과제 선언문은…

고베과제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위해서 이행되어야 할 세 가지 행동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13개 국가(브라질, 캐나다, 중국, 프랑스, 독일, 인도, 이탈리아, 일본, 멕시코,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 미국) 46명의 국제기후챔피언이 함께 초안을 작성하고 온라인을 통해 2만6천 명의 청소년이 최종내용을 놓고 투표에 참가했다. 올해 5월 일본 고베에서 있었던 G8 환경장관회의에 맞춰, 일본에 모인 기후챔피언은 이 선언문을 환경장관을 대표해 일본 카모시타 이치로 환경성 장관에게 전달했다.

한국의 청소년들이 기후변화 완화를 위한 과제를 고민한다면, 가장 우선되야 하는 내용은 무엇일까? 고베과제는 아래와 같다. 다음의 우선과제에 동의할 수 있는지 함께 생각해보자.

<고베과(Kobe Challenge)>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우리는 주어진 아래의 과제를 인식하고 책임감을 갖고 성실히 대응해야 한다.

  • 기후변화를 모든 교육체계 안에 통합시키고, 모든 지역에서 실제적인 해결책을 강구한다.
  • 이산화탄소 배출을 제한하기 위한 엄격한 국제 탄소 총량거래제도를 도입한다.
  • 피할 수 없는 기후변화의 영향에 의해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은 이들에게 기술과 자금을 제공한다.

(출처: http://www.britishcouncil.org/lcf-kobechallenge.htm)

인터뷰 정리=이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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