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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키

히로시마 원폭 66주년 “핵의 평화적 이용이란 없다” “땡…” 8월6일 평화의 종은 정확히 8시 15분에 울렸다. 66년 전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시각이었다. 종소리의 여운이 사라지지 않은 가운데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공식추산 5만명)은 묵념으로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이어서 마츠이 카즈미 히로시마시장이 평화선언을 낭독했다. 이번 선언에는 이례적으로 ‘히바쿠샤(원폭 피폭자)’의 경험을 담은 증언이 포함됐다. 또 올해 평화기념식에는 히로시마시장이 핵무기뿐 아니라 후쿠시마 사고와 관련해 핵발전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이란 소식이 앞서 흘러나오면서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큰 기대와 달리 이날 마츠이 시장은 핵발전 폐지에 대한 적극적인 발언 대신에 이를 둘러싼 두 가지 시각을 언급하기만 했다. 평화선언을 낭독하면서 그는 “3월 11일 발생한.. 더보기
핵 재앙의 그늘, 한 사진작가의 기록 모리즈미 다카시의 사진전 옆으로 비스듬히 기울어진 시계탑의 멈춰진 바늘은 2시47분을 가리키고 있다. 3월 11일에 지진이 일어났던 시각. 이 사진을 보면서 묘하게도 나가사키 원폭자료관의 멈춰진 괘종시계를 떠올렸다. 전시관 초입에 있다는 그 괘종시계는 11시2분을 가리킨 채 멈춰버렸다. 1945년 8월9일 나가사키에 투하된 미군의 핵폭탄이 폭발한 시각. 시계는 멈춰버렸지만, 고통은 계속되고 있다. 고통이 고통인 것은 그것이 언제 끝날지조차 가늠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정작 고통의 원인은 감춰지거나 망각된다. 모리즈미 다카시의 사진전 이 보여주는 이미지도 그렇다. 핵 폭탄과 핵 에너지 그리고 그것의 부산물인 치명적인 방사능 오염은 어느 사진에서도 등장하지 않는다. 물론 그것은 눈에 보이지 않기 .. 더보기
나가사키 원폭투하 64년 추모현장을 가다 Peace Baton! 세계평화의 외침 속으로 ▲나가사키에서 폭발한 원자폭탄의 버섯구름 2009년 8월 9일, 일본 나가사키 평화공원에서 원자폭탄이 투하된 지 64년을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한여름의 뜨거운 햇살 속에서도 추모식에 참석하기 위해 모인 전국 수천 명의 일본인과 세계 각지의 사람들은 추모 행사장을 가득 메웠으며,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추모 열기는 더욱 뜨거웠다. 줄이어 피켓을 든 어른과 청소년, 어린아이들까지 티셔츠에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몸자보를 두르고 행렬을 이었다. 공원 주변에서는 평화 및 환경단체에서 주관하는 다채로운 참여 프로그램들이 진행되었다. ▲추모객들이 남긴 평화의 메시지 ▲원자폭탄이 떨어진 중심지에 세워진 추모탑 당일 무료로 개관된 원폭자료관에서는 사진과 영상, 각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