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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상/교육

고사리손으로 가꾼 상추 텃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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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4일 토요일 오후. 마포의 한 어린이 도서관에 30여 명의 아이와 어른이 모였다. 좁은 교실에 옹기종기 모여 다들 텃밭 수업에 열중하는 모습이다. 설명을 듣는 한 아이는 벌써부터 장갑을 낀 채 모종삽을 손에 쥐고 있다.

진행을 맡은 최준호 서울환경연합 활동가가 아이들에게 작물이 자라기 위한 다섯 요소를 묻는다. 해, 흙, 물, 공기 따위가 뒤섞여 발음된다. 다만 씨앗을 말하는 아이는 드물다. 최준호 활동가는 토종씨앗을 직접 보여주면서 하나를 더 추가한다. “여러분의 정성도 필요해요.”


텃밭 수업은 아이들이 상자텃밭에 직접 흙과 채소를 가꾸는 순서로 이어졌다. 준비물은 상자, 모종, 망, 흙, 물(조리개), 비료로 구성되는데, 모종으로는 상추가, 흙은 흙살림에서 구매한 분갈이흙 그리고 상자의 흙을 받치기 위한 망 대신에 신문지가 사용됐다.

참가한 아이들은 흙을 더러는 삽으로 더러는 고사리손으로 상자에 담았다. 엄마와 아빠는 종종 거들뿐 아이들의 흙 작업을 즐겁게 바라봤다. 몇몇 아이들은 이번 작업이 낯설지 않은 모양이다. 누나와 함께 참가한 이세준 군(8)은 집 베란다에서 호박과 벼를 가꾼다고 말했다.

이어서 상자에 채워진 흙에 모종을 심을 준비가 분주하다. 흙을 고르고 상추 모종을 심을 구멍을 파놓는다. 상추라고 설명을 했지만 어린 참가자들은 여전히 상자에 심어진 푸른잎 식물이 뭔지 생소하기만 하다. 어른이라고 텃밭 경험이 많지는 않은 모양이다. 한 엄마가 묻는다. “상추 잎이 얼마나 커지면 딸까요?”

상추를 심은 상자에 비료와 물을 주는 순서가 마지막으로 남았다. 물을 머금은 흙 상자가 꽤 무거워 보이는데도, 아이들은 자신의 것을 들고 뒤뚱뒤뚱 걸음을 옮긴다. 자신의 손으로 무엇인가를 키운다는 일이 무척 즐거워 보인다. 송찬용군(9, 맨위 사진)에게 참가 소감을 묻자 “정성도 많이 줘서 (상추가) 맛있으면 좋겠다”고 웃으며 대답한다.


이날 프로그램은 서울환경연합과 서울의 어린이도서관협회가 진행하는 '푸름이, 지구시민 되다' 시리즈의 일부로 세 곳의 마포구 '작은도서관'(꿈을이루는, 성메, 아름드리)에서 진행됐다. 토종텃밭 가꾸기 이외에도 손수건 천연염색, 기후위기로 생존의 위기에 처한 투발루 섬에 편지 쓰기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글과 사진=이지언(leeje@kfem.or.kr)

'푸름이, 지구시민 되다' 교육 일정

토종텃밭 가꾸기

  • 5월15일 오후1시반 [책엄책아]
  • 5월29일 오후2시 [늘푸른소나무]

손수건 천연염색 만들기

  • 6월12일 오전11시 [성메] [늘푸른소나무
  • 6월12일 오후2시 [아름드리] [꿈을]

투발루 섬에 편지 쓰기

  • 5월1일 마포책축제*
  • 5월8일 오후2시반 [마포영어도서관]
  • 5월15일 [책엄책아]

서울환경연합과 함께 하는 지역 어린이도서관을 찾아보세요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 02-2297-5935,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134-6
길꽃 02-2663-4764, 서울시 강서구 방화 3동 828번지
곰세마리 02-742-3385, 서울시 성북구 삼선 3가 5-1 303호
꿈을 이루는 02-706-4785,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458번 아현동주민자치센터 2층
늘푸른소나무 02-718-4785, 서울시 마포구 신공덕동 158번지 공덕동주민자치센터 2층
성메 02-373-4785,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603 주민자치센터 2층
아름드리 02-322-8639, 서울시 마포구 망원 2동 주민자치센터 1층
함께크는우리 02-428-4686,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 191-4 백두쇼핑 2층
천일 웃는책 02-478-8600, 서울시 강동구 천호 1동 221-3
마포 영어 도서관 02-716-3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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