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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상/교육

투발루에 쓴 편지 "미안해, 사람들에게 사실 알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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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투발루에서는 거대한 파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한 준비에 모든 것을 걸고있다.

도로는 물론 집이나 공항에도 바닷물이 들어왔다. 드문 일이 아니다. 투발루 사람들은 일 년에 많은 날을 바지를 걷은 채 산다. 아홉 개의 산호섬으로 된 투발루. 그들에게 해수면 상승은 단지 홍수의 위험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아이들이 투발루에 쓴 편지들


지난 1일 마포구립서강도서관 북카페에서 만난 아이들이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본다. "투발루에서 가장 높은 곳은 4.5미터밖에 되지 않아요. 우리가 앉아있는 건물보다 훨씬 낮죠." 수업이 진행되는 북카페는 5층에 있었다.

투발루에 대해 들어봤냐는 질문에 손을 드는 아이들이 한명씩은 있기 마련이다. 기후변화로 '물에 잠기는 섬' 투발루를 다룬 글이나 다큐멘터리를 봤던 모양이다. 다만 투발루가 어디에 있는지, 어떤 문제에 처했는지에 대해선 다들 대답을 주저한다.

마포구립서강도서관에서 열린 투발루에 편지 쓰기 프로그램


환경운동연합에서 촬영한 <우리는 모두 투발루인이다>는 영상을 아이들과 함께 본다. 해수면이 올라 파도가 거칠어졌고 해안에 있는 흙이 무너지면서 코코넛 나무들이 쓰러진 풍경이 보인다. 바닷물이 더워져 섬 주위의 산호가 하얗게 병들어있다. 짠 바닷물이 토양 가까이 올라 민물에서 자라던 작물이 피해를 입는다.

무엇보다도 지구온난화는 투발루인들에게 살 곳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위기다. 대부분이 기독교인인 투발루 사람들에게 삶의 공간이 사라진다는 것은 자신들의 정체성과 문화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일 것이다. 그래서일까. 대부분 투발루인들은 "떠나지 않을 것이다"고 말한다. 투발루는 '기후난민'의 대명사가 됐지만 그곳에 사는 주민들이 정작 그 표현을 싫어하는 이유다.

수업에 참가한 한 엄마가 아이에게 동화를 읽어주고 있다


영상을 본 뒤에 아이들에게 동화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 걸 그랬어> 이야기를 읽어주었다. 투발루의 푸나푸티 섬에 사는 소녀 로자와 그의 고양이 친구 '투발루'에 관한 이야기다. 아이들은 투발루에 쓸 편지를 고민하면서 동화를 주의깊게 들었다.

이날 아이들이 쓴 편지에는 투발루가 겪는 아픔에 대한 이해와 미안함,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역할에 대한 다짐이 담겼다.

"나 때문에 너희들이 살기 어려워졌어. 내 자신을 반성하고 너희를 도와주도록 노력할게. 자동차보다는 자전거나 걸어서 다니고, 식물을 훼손하지 않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나무도 많이 심고, 그리고 이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도록 할게." (김연지)


글=이지언
사진=최준호

이날 프로그램은 서울환경연합과 어린이도서관협회가 진행하는 '푸름이 지구시민 되다' 시리즈의 일부로 마포구립 서강도서관에서 열린 '책 속에 풍덩' 행사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기후위기로 생존의 위기에 처한 투발루 섬에 편지 쓰기 프로그램 이외에도 토종텃밭 가꾸기, 손수건 천연염색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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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26 - 고사리손으로 가꾼 상추 텃밭


'푸름이, 지구시민 되다' 교육 일정

토종텃밭 가꾸기

  • 5월15일 오후1시반 [책엄책아]
  • 5월29일 오후2시 [늘푸른소나무]

손수건 천연염색 만들기

  • 6월12일 오전11시 [성메] [늘푸른소나무]
  • 6월12일 오후2시 [아름드리] [꿈을]

투발루 섬에 편지 쓰기

  • 5월1일 마포책축제*
  • 5월8일 오후2시반 [마포영어도서관]
  • 5월15일 [책엄책아]

서울환경연합과 함께 하는 지역 어린이도서관을 찾아보세요
책읽는엄마 책읽는아이 02-2297-5935, 서울시 성동구 행당동 134-6
길꽃 02-2663-4764, 서울시 강서구 방화 3동 828번지
곰세마리 02-742-3385, 서울시 성북구 삼선 3가 5-1 303호
꿈을 이루는 02-706-4785, 서울시 마포구 공덕동 458번 아현동주민자치센터 2층
늘푸른소나무 02-718-4785, 서울시 마포구 신공덕동 158번지 공덕동주민자치센터 2층
성메 02-373-4785, 서울시 마포구 성산동 603 주민자치센터 2층
아름드리 02-322-8639, 서울시 마포구 망원 2동 주민자치센터 1층
함께크는우리 02-428-4686, 서울시 강동구 고덕동 191-4 백두쇼핑 2층
천일 웃는책 02-478-8600, 서울시 강동구 천호 1동 221-3
마포 영어 도서관 02-716-3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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