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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상/교육

내 생활을 돌아보는 순간 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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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위한 일주일 ‘노임팩트맨(no impact man)’ 프로젝트가 지난 5월3일 시작했다. 하나뿐인 지구에 영향(임팩트)을 주지 않고 살아가고자 노력하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일주일 동안 개인컵 쓰기부터 에너지 절약까지 매일의 실천 임무가 주어진다. 노임팩트맨을 자처한 시민들은 자신의 체험기를 프로젝트 홈페이지에서 공유한다. 지난 5월3일부터 9일까지 1기 노임팩트맨으로 도전한 이지혜 회원의 체험기를 간추려 소개한다. <편집자>

대학생 이지혜 회원의 노임팩트맨 일주일 체험기

5월3일 월요일 에코패션컵

저는 오늘 제 머그잔을 들고 테이크아웃 커피매장에 갔어요
저희 학교 내 캠퍼스 매장만 그런건지 모르겠지만~ ‘ㄹ’ 매장에서는 개인용 머그컵을 가지고 오면 할인이 되요^^ 솔직히 한 번도 시도해 본적이 없었어요. 다른 학생들도 마찬가지일 거예요. 일회용 컵 사용에 익숙해져 있으니까요. 테이크아웃 매장에 머그컵을 들고가니 매장점원도 제가 처음인 것 같은 분위기를 내보이시더군요 ㅋㅋ 아무튼 커피를 저렴하게 사서 맛있게 잘 마셨답니다.

5월4일 화요일 BMW - 자전거(Bike), 지하철(Metro), 걷기(Walk)
오늘은 명동을 다녀왔어요. 저는 장충동에 사는데 걸어서 명동까지 20-25분이면 간답니다. 다이어트도 되고 건강도 좋고 자연도 지키고… 명동에서 많이 걸어다니고 쉴 새 없이 움직였더니 집에 오는 길에 저에게 엄청난 유혹이 오는 것이었어요. “택시 타, 가까운데 택시 타. 그래봐야 기본요금 아니겠어?” 으... 정말 고민 많이 했어요... 택시 많이 타고 다니는 편은 아닌데 명동에서 놀다가 집에 갈 때는 왜 이렇게 혹하는지... 꾹참고 결국엔 지하철타고 왔어요^^ 휴... 노임팩트맨이 쉬운건 아닌거 같아요...

5월5일 수요일: 가까운 먹을거리와 채식

봄이 되면 저의 일상 식생활이죠. 봄에는 채소가 싸니까, 저렴하게 살 수 있죠~ㅋㅋㅋ 그리고 요즘 다이어트도 하고 있어서... 채식위주예요.. 다이어트 한다고 닭가슴살 많이 드시지만.. 후.. 저같이 용돈 타쓰는 대학생에겐 사치인걸요... 한 봉지에 천원하는 봄나물 사다가 반찬 만들어 먹는게 다이어트이자 건강 식단이지요 ㅋㅋㅋ 만들어 놓았던 나물과 오늘 새로 만든 봄나물 한번 보실래요? 봄향기도 그윽하고~ 기분도 좋아서 오늘 점심은요? 봄나물을 가득 넣은 양푼비빔밥에 버섯모듬볶음 된장찌개! 봄을 제 한입에 다 넣었어요.

5월6일 목요일: 에너지 절약
제가 얼마나 에너지절약에 둔했던지 이제 알았어요~ 정신없이 밥 먹고 이리저리 방구석을 헤매다가 공부하려고 책상에 앉아 스탠드를 켜는 순간 생각을 하게 됐죠. 아! 노임팩트맨! 그리고 바로 제 주변을 돌아보는 순간.. 놀랬죠;;; 화장실불, 부엌불, 컴퓨터;;; 모두 다 켜져 있더라고요.... 그야말로 헉!!이었습니다. 여태껏 이런 패턴의 생활을 해왔을텐데... 그동안 얼마나 에너지를 낭비했을지 생각하니... 참... 미안하더라고요 (nature님에게...) 앞으로 큰 건물을 지을때 겉모습 내부모습만 화려하게 할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에너지 절약을 위해 설계하자고요 쫌;;!!!!!!!!!

5월7일 금요일: 물 절약하기

저는 세척해야 할 설거지는 설거지 통에 담가놔요. 만약 쌀을 씻고 난 후라면 쌀뜬물을 부어도 좋답니다. 세면대에서 하는 세수... 물 콸콸 틀어놓고 하시는지요~ 손이 내 얼굴에 가있는 동안 수도꼭지에서 나와 다이렉트로  하수구 구멍으로 빠져나가는 물을 생각해 보셨는지요. 저도 사실 그냥 수도꼭지 틀어놓고 세수하는 한 사람이었습니다. 버릇이 되서 이제는 세안은 항상 세수 대야에서 하게 되었답니다 ㅋㅋㅋ 미지근한 물로 폼 클렌징 후 찬물 받아서 마무리 - 세수 대야 물 2-3번만 갈면 세면 끝입니다~ 계속 틀어놓았다면 그냥 흘러갔을 물이 최소 4배 이상은 되었을 겁니다.

5월8일 토요일: 현명한 쇼핑
현명한 쇼핑은 저 같이 충동구매가 잦은 뇨자에게는 정말 필요한 것이죠... 학생이라 그런지 질 좋은 것보다는 가격이 싸면.. 그냥 사고 보는 성격이죠.. 다신 이 가격에 살 수 없을꺼야!! 하면서 말이죠...ㅠ
한 달 용돈 40만원 중에 10~15만원 정도가 충동구매;; (인터넷 쇼핑몰) 장바구니에 있는 물건을 싹 정리한 후에 물건 살 일이 있으면 다이어리에 꼭 계획표를 쓰고 사야하는 이유도 적어보려고요. 현명한 쇼핑을 곧 제 지출과 관련이 있으니... 휴... 오늘도 역시 부끄러운 저를 생각해본 하루였습니다.

5월9일 일요일: 쓰레기 다이어트
대학생들의 무관심이 제일 많이 느껴지는 파트... 저는 20살 때 자취생활을 시작하고부터 지금까지 분리수거를 안 해본 적이 없어요. 그리고 규격 쓰레기봉투도 꼭 사용하고요. 친구가 집에 와서 캔 종류인데 일반쓰레기 봉투에 버리면 화가 나요. 그러면 시어머니처럼 혼구녕을 내죠~

저는 종이류와 캔, 플라스틱, 병 부분을 따로 분리수거를 해요. 재활용이 얼마나 자연을 살리고 경제적인 실천인지 많은 사람들이 알았으면 하네요.. 저는 사이즈가 큰 비닐이다 싶으면 항상 재활용 비닐로 모아놔요. 지금 모아진 쓰레기들이 약 2주전부터 쌓인건데.. 참 플라스틱을 많이도 사용했네요..ㅠ

글/사진=이지혜 회원 (노임팩트맨 1기 참가자)

노임팩트맨 프로젝트에 참여하세요.
www.kfem.or.kr 홈페이지에서 ‘노임팩트맨’을 찾으세요.

*5월 24일~30일: 노임팩트맨 제2기 체험

*6월 14일~20일: 노임팩트맨 제3기 체험


[인터뷰] 이지혜 회원(노임팩트맨 프로젝트 1기 참가자)



노임팩트맨 프로젝트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 대학생 환경모임을 준비 중이었다. 환경운동연합 대학생 모임이 근래 운영되지 않아 아쉬워했다. 온라인 중심의 대학생 활동 고민하다가 노임팩트맨을 알리는 전자우편을 봤다. 참여하면서 새롭게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카페를 만들어 ‘에코크루’라는 모임을 만들 예정이다.

체험기를 읽어보면 이번 프로젝트에 대한 진지함과 솔직털털함이 함께 나타난다.
- 어릴 적부터 환경에 관심 많았다. 경기도 이천의 농촌마을에서 자랐는데, 집 앞의 흙과 도랑이 어느 날 큰 도로로 변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나가보니 매미랑 땅강아지 수천마리가 깔려 죽어있었다. 추억이 없어진 큰 충격이었다. 중학생 때 인근 경제논리를 앞세운 하천 개발을 공약으로 내건 국회의원 후보에게 항의문을 보냈지만 무시당했다. 개인의 한계를 느끼면서 정책을 공부해야겠다는 자극이었다. 환경 전문 변호사가 꿈인데 하고 싶은 게 너무 많다. 솔직한 것은 성격이다. 가식을 모른다.

젊은 나이(?)에 비해 알고 있는 생활 노하우가 굉장히 풍부하던데.
- 노임팩트맨에 도전하면서 처음엔 하기 쉽겠다고 생각했다. 대부분 평소 하던 일에 조금만 보완하면 충분히 해내겠다는 생각이었다. 노하우라기보다는 소식지를 비롯해 자주 접하는 정보에 충분히 답이 있다. 수강했던 환경 교양수업도 도움이 됐다. 재활용이 곧 자원이라는 사실 배웠다. 다만 문제는 실천이다.

대학가 쓰레기 문제에 대해 강하게 질타했다.
- 최근 가장 큰 고민이다. 눈에 자꾸 보인다. 어제도 집에 가는 도중 전봇대 밑에 아무렇게 버려진 쓰레기를 사진으로 찍기도 했다. 취업 준비에만 관심을 갖는 대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가장 어려웠던 미션은?
- 전기(절약). 조그만 방인데도 부엌과 거실 등 항상 두 개 이상의 조명을 켜놓는 버릇이 있었다. 내 행동을 돌아보고 에너지 낭비를 체감한 좋은 미션이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어려웠다. 양치 컵 사용도 좋았다. 아직 서투르지만 몹시 노력 중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건조시켜 처리하는 효과적인 정보도 얻고 싶다.

노임팩트맨 프로젝트 http://www.kfem.or.kr/kbbs/noimpactman/page/main.php
이지혜 님 블로그 http://blog.naver.com/ddokas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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