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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상/째깍째깍 기후위기

투발루 물 부족 비상사태 선언… 이유는?

지대가 매우 낮은 투발루는 가옥과 지면과의 높이가 3미터를 넘지 않아 해수면 상승에 매우 취약하다.


태평양의 작은 섬 국가인 투발루가 심각한 물 부족으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투발루는 세계에서 가장 작은 국가 중 하나로 전체 인구는 1만천 명 수준이며 이 가운데 절반이 수도인 푸나푸티 섬에 거주하고 있다.

이웃 국가에서 물 부족에 시달리는 투발루에 긴급 구호를 지원하고 있다. 뉴질랜드 공군 항공기는 두 기의 담수화 장비와 함께 물을 투발루로 수송했다. 뉴질랜드 외무부 관계자들은 현장의 수요를 파악하기 위해 투발루에 당분간 머물 예정이다.

투발루 적십자는 화요일이면 일부 지역에서 물 공급이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타타와 페페 사무총장은 주민들에게 우물을 마시지 말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 한 호주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식수로는 안전하지 않다. 최근에 동물 몇 마리가 죽은 것에 대해 지하수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2005년 투발루 푸나푸티 섬의 아이들이 마을을 물에 잠기게 한 홍수가 빠져나가기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Gary Braasch


페페 사무총장은 투발루에서 6개월 이상 제대로 비가 내리지 않았고 기상학자들은 12월까지도 비가 내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말했다.

해수면 상승에 의한 지하수 오염도 상황 악화시켜

투발루에서의 매달 예상 강우량은 200-400밀리미터(mm) 수준. 올해 물 부족은 라니냐 현상에 의해 더욱 악화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투발루 주민들은 식수를 대부분 빗물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올해와 같은 심각한 강우량 부족은 식수 대란으로 이어지게 된다.

게다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염분을 지닌 바닷물이 지하수면까지 상승하면서 우물을 식수로 이용하기는 점점 곤란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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