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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은 답이 아니다

핀란드 올킬루오토 3호기, 2014년까지 가동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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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과 비용 증대로 난항을 겪어왔던 핀란드 올킬루오토 원전 3호기의 건설이 더 늦춰져 2014년까지 가동이 어려울 것이라고 운영사인 TVO(Teollisuuden voima)가 현지시각으로 오늘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올킬루오토 원전 3호기의 공사 기간은 애초 예정된 4년에서 5년이 추가된데다가 가동 승인에만 최소 12년이 걸리는 셈이다. 게다가 공사 기간이 더 길어질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다.

핀란드의 다섯 번째 원전인 올킬루오토(Olkiluoto) 3호기는 1600메가와트(MW) 규모로서 2009년에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었다. 공사 기간이 길어지자 지난해 운영사는 가동 시기를 2013년으로 수정했다.

핀란드 올킬루오토 원전 3호기 건설 현장. 사진=ANTTI JOHANSSON HS


원전 공급사인 아레바는 아직 이번 발표에 대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번주 월요일까지만 해도 뤽 오르셀 아레바 최고경영자는 핀란드에서 신규 원전 건설에 대한 계획을 자신있게 떠들었다. TVO는 아레바에게 공사 일정에 대한 새로운 계획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공사 기간이 추가로 길어지면서 그에 따라 비용도 크게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레바의 공사 비용은 59억 유로(9조4천억원)에 달해, 애초 25억 유로(3조9천억원)에서 두 배 이상 올랐다(아래 표).

 



TVO는 원전 공급사로부터 원전의 자동화 시스템 건설이나 파이프, 전기계통 설치의 지연에 대해 통보 받았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프랑스의 아레바와 독일의 지멘스가 애초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급사로 참여했지만, 현재 지멘스는 컨소시엄에서 빠졌다.

TVO와 아레바-지멘스는 공사 지연의 책임에 대한 의견이 엇갈려왔고, 분쟁이 국제상업회의소(ICC)에 회부된 상태다.

올킬루오토 3호기 건설 사업은 2002년 핀란드 의회에서 핀란드의 다섯 번째 원전 건설의 면허를 TVO에 허가하면서 시작됐다.

2005년 공사가 시작되면서 아레바는 2009년 5월에 원전의 시험 가동을 약속했다. 하지만 사업은 공사 내내 지연을 거듭했고, 원전 건설을 둘러싼 찬반 양쪽에서 제기한 수많은 법적 소송이 진행 중에 있다.

이지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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