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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은 답이 아니다

후쿠시마 ‘녹아내린 연료봉’ 용기 안에 남아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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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지 8개월이 흘렀지만 원자로 내부에서 녹아내린 핵연료봉의 상태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운영사인 동경전력이 새로운 추정 결과를 발표했다.


어제 이를 보도한 <한겨레신문>은 "지난 3월 노심융해 사고를 일으킨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1호기 원자로에서 녹아내린 핵연료가 압력용기 바닥을 뚫고 나온 뒤, 격납용기 바닥의 콘크리트벽도 상당부분 녹인 것으로 판단된다고 도쿄전력이 밝혔다"고 전했다.

그리고 "마지막 보호막인 격납용기에까지 구멍이 뚫려 핵연료가 지하로 스며드는 이른바 ‘멜트 스루’ 사태는 일단 면했지만, 앞으로 핵연료 회수가 매우 어려운 과제로 떠올랐다는 얘기"라고 덧붙였다. 

링크한겨레신문, 2011년12월1일자(인터넷판 기준)
일 후쿠시마 원전 1호기콘크리트 바닥도 녹았다
http://www.hani.co.kr/arti/international/japan/508167.html


<아사히신문> 등 일본 국내 언론도 후쿠시마 핵발전소 운영사인 동경전력의 발표를 거의 그대로 전달했지만 보다 상세하게 다룬 보도도 있었다.

녹아내린 핵연료가 격납용기까지 뚫지는 못 했다는 동경전력의 분석과 달리 <AP통신>은 격납용기의 콘크리트에서 침식이 더 깊에 진행됐을 수 있고 따라서 원자로의 기반에 구조적인 손상이 일어났는지 보다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일본 원자력안전기반기구(JNES)의 추정 결과를 나란히 전했다.

일본 정부와 동경전력은 핵연료의 회수와 원자로의 폐쇄 작업에 착수하기 위한 우선 조건으로 올해 말까지 '상온정지' 상태에 도달한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상온정지란  핵연료를 담은 원자로 압력용기 내부의 온도를 섭씨 100도 이하로 낮추는 것을 으미한다.

일부 전문가들은 핵연료가 녹아내려 이미 압력용기를 뚫고 유출됐기 때문에 압력용기 내부의 온도를 측정하는 것이 무의미해졌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녹아내린 핵연료봉이 실제로 어느 지점에 있고 어느 온도인지 정확히 파악조차 되지 않고 있다.

원자력안전기반기구의 핵전문가인 아베 키요하라는 아직 결론을 내기엔 성급하며 정확한 추정 결과를 얻기 위해서 추가적인 시뮬레이션 조사가 필요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가 발생하고 현재까지도 방사능 유출의 출처인 핵연료의 상태에 대한 정확한 그림을 운영사조차 그리고 있지 못 하다. 사고 수습 자체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안전을 자부하는 핵산업계의 홍보에도 불구하고 핵발전 기술이 일단 인간의 통제를 벗어나면 얼마나 복잡하고 불확실한 미궁 상태로 빠지게 되는지 새삼 살펴보게 되는 대목이다.

이지언

링크Simulation shows deeper meltdown at tsunami-hit Japan nuclear reactor than previously thought, AP통신, 2011년11월30일자

사진=후쿠시마 핵발전소 1호기 원자로 내부 상황(아사히신문 이미지)
http://ajw.asahi.com/article/0311disaster/fukushima/AJ20111201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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