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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은 답이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 후쿠시마 암 발병률 "과소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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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암 방병률에 관한 보고서가 과소평가됐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세계보건기구는 이 보고서에서 핵발전소 반경 20킬로미터 내에서 방사선 피폭을 당한 여성이 갑상선암에 걸릴 확률이 1.25%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여성이 일생 동안 갑상선암을 앓게 되는 확률 0.75%에 비해 70%나 높은 수치라고 지적했다.


일본의 한 아이가 병원에서 갑상선 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류이치 나카무라


하지만 세계보건기구의 이번 발표는 방사능 피폭으로 인해 주민들이 받는 실제 건강영향을 지나치게 축소했다는 반론이 나왔다. 이는 세계원자력기구(IAEA) 등 핵산업계의 이익 집단으로부터 자유롭지 못 한 데 따른 '정치적 발표'라는 지적이다.


국제 환겨단체 그린피스는 세계보건기구의 보고서에 대해 "결함투성이의 반쪽짜리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그린피스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운영사인 동경전력의 자료를 분석한 핵 전문가의 의견을 통해 후쿠시마 핵발전소 인근 주민들은 수백 밀리시버트(mSv)에 달하는 상당한 피폭에 노출됐다고 밝혔다.


독일의 핵전문가 오다 베커(Oda Becker) 박사는 동경전력의 데이터를 분석해 후쿠시마 사고 초기 동안의 방사선 내부 피폭량을 추정했다. 동경전력은 지난해 5월 방사성물질의 대기 방출량을 추정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3월 14일 오전과 이튿날 오전 두 차례 바다로부터 내륙으로 바람에 따라 대량의 방사성물질이 확산됐다. 하지만 반경 20킬로미터 반경 내 주민 대피는 15일 정오에서야 완료됐다.


오다 베커 박사에 따르면 대피 이전에 후쿠시마 핵발전소 20킬로미터 내 남서쪽 부근의 방사능 오염 지역에 머문 2세 이하 유아의 경우 580~1580밀리시버트의 내부 피폭량에 노출됐다고 추정됐다. 성인의 경우 피폭량은 310~860밀리시버트에 이른다. 다만 이 추정치는 방사성 요오드 핵종만으로 대상으로 했다. 세계보건기구가 50밀리시버트 내외의 피폭량을 추정한 것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그에 따라 수천 명이 발암 위험에 처했지만, 세계보건기구는 낮은 암 발병률로 주민들의 건강영향을 과소평가한다는 주장이다.


세계보건기구는 핵산업계을 대변하는 국제원자력기구의 승인 아래 방사능의 건강영향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할 수 있다.


이지언


링크

World Health Organisation downplays health impacts of Fukushima nuclear disaster

http://www.greenpeace.org/international/en/press/releases/World-Health-Organisation-downplays-health-impacts-of-Fukushima-nuclear-disa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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