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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상/째깍째깍 기후위기

서울에서 우리가 숨 쉬는 기후는 얼마나 건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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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역에 사상 첫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2013년 12월 5일 오후 마스크를 쓴 일본인 관광객이 서울 태평로를 지나고 있다. 사진=김도훈/연합뉴스


지난해 일어난 일련의 사건을 돌아보면 안타깝게도 우리의 기후가 건강하지 않을 뿐 아니라 몹시 아프다는 사실을 실감합니다. 초미세먼지의 습격으로 뿌옇고 매캐한 공기가 전국을 뒤덮으면서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한편 지구 온실가스 농도가 400ppm을 넘어섰고 과학자들은 기후변화가 불러올 수 있는 돌이킬 수 없는 파국에 대해 새삼 엄중히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경고는 경고로 그치지 않고 필리핀에서는 치명적인 태풍 피해로 7만 명 넘는 사망·실종자를 낳았습니다.


서울에서 우리가 숨 쉬는 기후는 얼마나 건강할까요. 통계가 아니라, 시민들이 생활 주변에서 간이측정기를 가지고 스스로 조사를 해본 결과는 결코 낙관적이지 않습니다. 우리와 아이들이 건강하기 위해선 우리가 숨 쉬는 기후를 건강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이산화질소 대기오염 지도(단위 ppb, 2차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

 20 미만  20-40  40-60  60-80  80 초과



큰 지도에서 서울시민이 만드는 건강한 기후 보기


이산화질소·이산화탄소 측정조사 결과 요약


서울환경운동연합이 두 차례에 걸쳐 진행한 ‘건강한 기후 만들기’ 시민 측정조사 결과, 통행량이 많고 교통혼잡이 심각한 도로변에서 이산화질소 농도가 뚜렷하게 높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7월19일-21일 실시된 1차 조사에서 측정된 88개 지점의 유효 시료를 분석해보면, 도심(43.4ppb), 대도로변(40ppb) 그리고 8차선 미만 도로변(37.9ppb)이 공원(19.8ppb)에 비해 두 배 정도의 이산화질소 평균 농도를 기록했습니다. 장마에 의한 기상 조건에도, 9개 지점(10.2%)에서 기준치(60ppb)를 초과했습니다. 동소문로(122.7ppb)에서 최고치를, 사직공원(14.1ppb)에서 최저치를 보였습니다. 같은 날짜에 서울시가 운영하는 15개 도로변 대기측정망의 평균 이산화질소 농도는 32.2ppb였습니다.


10월9일-10일 실시한 2차 조사의 경우, 절반 이상의 지점에서 이산화질소 농도가 환경기준치를 초과했습니다. 측정된 69개 유효 시료를 분석한 결과 39개(56.5%) 지점에서 이산화질소 농도가 60ppb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 중 80ppb를 초과한 지점은 17개를 차지했습니다. 강남대로에서 가장 높은 119.3 ppb와 수성동계곡에서 가장 낮은 30.7ppb를 기록했습니다. 1차 조사에서와 마찬가지로, 고농도 오염도를 나타낸 지점은 도로변으로, 도심(71.99ppb), 대도로변(72.82ppb) 그리고 8차선 미만 도로변(66.2ppb)이 공원(36.79ppb)에 비해 훨씬 더 높은 이산화질소 평균 농도를 기록했습니다. 2차 조사 기간에 서울시의 도로변 대기측정망의 평균 이산화질소 농도는 49.5ppb를 나타내 우리의 조사 결과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지만, 1·2차 조사 결과를 종합해보면 경향성에서는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차 조사결과 기준치 초과 9개 지점. 동소문로(122.7) 창경궁로(92.6) 송파대로(90.3) 마포대로(72.5) 강남대로(69.2) 신사역(67.9) 강서로(65.6) 사직로(64.7) 범안로(60.2)

2차 조사결과 기준치 초과 39개 지점. 강남대로( 119.3) 당서초등학교 앞(115) 서울역(113.8) 혜화동 로터리(113.5) 낙성대역(112.3) 미아리고개(109.6) 회기역 중앙차로(109.3) 사당역(108.6) 마포대로 공덕역(102.2) 동호로(102.1) 양재역 버스중앙차로(98.4) 상도터널(95.3) 충무로역(91.6) 노량진역(88.8) 성신여대(87.7) 신도림 다큐브백화점(85.5) 세종대로(77) 불광역 중앙차로(76.2) 보문역(76) 군자역 중앙차로(75.7) 롯데월드 앞(74.8) 강서로 까치산아파트(74.3) 흑석역(74.2) 서울대입구역(73.1) 상도역(72.9) 남영역(70.4) 서울어린이대공원 앞(69.5) 중화역(68.8) 안국역(68.5) 숙대입구역(67.2) 용화여고(66.5) 서울대학교병원(65.9) 자하문로(63.6) 복정역(63.1) 화랑대역(63) 신금호역 오거리(62.3) 건대입구역(62.1) 청량중학교(61.9) 경복궁역(60.4)


*괄호 ( )는 측정 지점수. 안면도 배경측정소는 2012년 평균값.

*성남은 서울지역과 측정을 동시에 실시. 대전은 7월10-11일, 전주는 5월29-30일, 6월19-20일 측정.


이번 조사에서 참가자들이 동시에 측정한 이산화탄소 농도의 경우, 1·2차 조사를 통해 각각 87개와 73개 유효 시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지역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699.5ppm·618.5ppm을 기록했습니다. 유사한 방식을 통해 다른 지역에서 실시된 조사 결과를 보면, 성남 630·546ppm 대전 693ppm 전주 566.8ppm으로 서울보다 낮았습니다. 기상청이 운영하는 안면도 기후변화감시센터에서 측정된 지난해 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400.2ppm이었습니다.


시민 측정조사 방법


이번 조사는 시민 참가자들이 온라인맵을 통해 제시된 측정지점을 선택하거나 새롭게 제안해 반영된 주요 100개 지점에서 각각 이루어졌습니다. 1차 조사에서는 102명 참가해 서울시내 114개 지점에서 측정을 실시했고, 2차 조사에서는 80명이 참가해 86개 지점에서 측정을 실시했습니다.


참가자들은 대기오염과 기후변화를 주제로 한 사전교육을 받고 난 뒤 이산화질소와 이산화탄소 간이측정기를 받아 정해진 날짜에 동시에 측정을 실시했습니다. 측정기는 1-1.5미터 높이에 부착됐고 24시간 동안의 측정이 끝난 측정기를 참가자들로부터 취합해 대전대 대기실험실(책임교수 김선태)에 보내 분석 의뢰했고 1차 결과를 참가자들에게 전달했습니다.

측정지점의 특징별 분석을 위해 △도심(사대문안·강남 부도심) △8차선 이상 대도로변 △8차선 이하 도로변 △공원 등으로 분류했습니다.


정책 제안

대기오염과 온실가스 농도 모두 심각한 것으로 확인한 이번 조사 결과 서울환경운동연합은 △자동차 수요관리 정책 강화 △대중교통과 친환경 교통수단으로의 전환 △대기측정망 개선 △시민 대기측정 활성화 등 방안을 제안했습니다.


이지언


다운로드(pdf, 890kb)

건강한기후만들기2013보고서.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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