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가 오는 날 아침에 왜 을지로에 쓰러져있었을까 썸네일형 리스트형 피해자는 반드시 현장을 다시 찾는다 5월의 마지막 날. 그날 아침엔 비가 왔었다. 그때를 떠올리면 정신이 다시 아찔해온다. 보행로를 탔던 게 화근이었을까. 아니면 보도블록 때문에? 나란히 한 방향으로 결이 나있는 블록이었다. 바퀴가 결을 살짝 벗어나자마자 자전거는 고꾸라졌다. 물론, 나도 함께 고꾸라졌고. 지금 생각해보면 이 결은 보도블록이 빗물에 미끄럽지 않도록 일부러 해놓은 모양이다. 보행자를 위한 것일까? 자전거의 경우도 그럴지도 모른다. 이 결을 따라 똑바로 앞으로만 간다면 말이다. 하지만 혹시라도 정해진 트랙을 약간만 벗어나려고 한다면, 특히 내가 타는 미니벨로처럼 작은 바퀴라면, 타이어는 다시 트랙으로 빨려 들어가려는 힘을 받고, 결국 균형을 잃게 되는 것은 순식간. 고속도로의 경사로에서 이런 방식의 트랙이 적용된 경우를 흔히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