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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상/교육

투발루를 생각하며 밟는 자전거 발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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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로파!

투발루 언어로 탈로파(talofa)는 '안녕'이란 인사다. 우리가 투발루 사람을 직접 만날 일은 드물지 모른다. 그래도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에 마음 속으로 안부를 전할 수는 있다. 아니, 실제로 한국과 투발루의 아이들이 편지를 교환하는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이 둘을 이어주는 끈은 기후변화다.

해안 도로 한가운데 사람들이 현수막을 들고 줄지어 있다. 현수막엔 "투발루를 도와주세요! 당장 변화가 필요합니다(Help Tuvalu! Time for Change)"라고 쓰였다. 사진 설명을 들어보니 투발루의 수도섬 푸나푸티에서 가장 좁은 지점이란다. 1미터밖에 되지 않는 높이의 섬이 해수면 상승이나 커다란 파도에 그만큼 취약하다는 것을 상징화시켰다.

현수막엔 "투발루를 도와주세요! 당장 변화가 필요합니다(Help Tuvalu! Time for Change)"라고 쓰였다. 출처 clemmiesconch.wordpress.com


지난 19일, 30여명의 한국 아이들이 투발루에 보내는 마음을 편지에 담았다. 환경운동연합이 제작한 <우리 모두 투발루인이다> 영상과 강의를 듣고 아이들이 저마다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투발루 친구들에게

안녕? 난 대한민국에 사는 정여원이야.
수업시간에 너희 나라가 지구온난화 때문에 가라앉고 있다고 들었어.
너희들은 에너지를 거의 쓰지 않는데 나를 비롯한 선진국 사람을 대신해서 피해받는 것에 대해 미안해. 여러 환경에 관한 수업을 들었지만 이번처럼 나의 행동이 후회되는 건 처음이야.
그래서 앞으로 행동을 바꾸기로 했어. 너희들에게 약속할게. 앞으로 나는...

1. 일회용품 줄이기
2. 대중교통 이용하기
3. 전기 에너지 아끼기 등

환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거야. 그럼 안녕!

어린이도서관 '책읽는아이 책읽는엄마'에서 열린 교육에서 한 참가자가 쓴 편지.


[더읽기] 최대희 학생의 편지


투발루를 비롯한 수많은 태평양 섬나라들이 배출하는 온실가스는 전체의 0.03퍼센트에 불과하다. 재앙적인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온실가스 배출은 선진국의 과다한 화석연료 사용에서 두드러진다. 그런데 더 극심해지는 해일이나 해수면 상승으로 오히려 이들 섬 주민들이 자신의 터전을 잃게 될 위기에 처했다.

에너지를 크게 만들어 크게 허비하는 지금의 방식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까? 물론 있다. 곳곳에서 필요한 만큼 에너지를 만들어 아껴쓰면 된다. 햇빛이나 바람을 비롯한 자연 에너지를 이용하거나 사람의 동력으로도 직접 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 모두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는 재생가능 에너지다.

자전거 발전기 교육을 맡은 안정화 자원교사의 설명을 아이들이 듣고 있다.


이렇듯 대형 발전소에서 오는 에너지를 소비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작지만 에너지를 직접 생산하려는 사람들 '에너지 농부'들이 점점 늘고 있다. 지난해 서울환경연합에서 모인 10여명의 에너지 농부들이 만든 자전거 발전기도 그 중 하나다.

이날 '책읽는 엄마 책읽는 아이' 도서관에서 아이들은 직접 페달을 밟으며 직접 전기를 만드는 체험을 했다. 자전거 발전기와 연결된 전선 끝에 선풍기가 연결돼 있다. 선풍이 바람을 쐬는 아이는 전선에 흐르는 전기가 페달을 돌리는 힘에서 비롯됐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글=이지언 · 사진=최준호

[6월19일 책엄책아] 투발루-자전거발전기 교육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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