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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상/째깍째깍 기후위기

페루(2) “언제 비와 서리가 내릴지 더 이상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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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린 빙하가 사라지는 아주 강력한 과정을 경험하고 있다. ... 건기동안 강을 지탱하는 유일한 생태계는 빙하가 유일하다. 빙하가 사라지는 과정의 문제는 너무 빠르다는 것, 그것도 아주 짧은 기간 일어난다는 것이고, 빙하가 사라져버려 미래 세대가 물 부족에 시달리게 될가능성이 있다.”
마르코 자파타 뤼요, 빙하학 및 수자원 연구단, 국가자연자원연구소(INRENA); BBC 보도 인용[각주:1]


끔찍한 파괴
: 지난 세기 동안, 지구온난화는 블랑카 산맥에서 있었던 사상 최악의 급격한 빙하호수의 범람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 1941년 이후 서른 차례 발생한 빙하 재해로 현지에서 3만 명이 목숨을 잃었다. 곡물, 가축, 산업 시설과 기반 시설, 주택과 여타 사유지가 파괴되었다. 오늘날조차 많은 주민들은 위험한 여정에 남아 있다.

진행 중인 다른 변화: 페루 북서부에서 최근 수십 년 동안 강수량이 더욱 늘어난 반면, 남부의 강수량은 줄어들었다. 더 극심해진 엘니뇨 현상으로 희생자가 늘어나고 있다. 엘니뇨는 페루 해안과 가까운 태평양 수면의 온도 상승에 따라 시작되며, 페루 북서부에서 불규칙적인 폭우를 동반한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연이은 엘니뇨가 순식간에 홍수와 진흙 사태를 일으켰고, 다수의 사망자와 수십 만 명의 이재민을 남겼다. 페루의 어부들에게도 엘니뇨는 나쁜 소식이다. 안초비(anchovy)와 같은 냉대성 어류의 개체수 급감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위협받는 농부들

“이전에는 서리가 매 3~4년마다 12월이나 11월 기간에 내렸다 … 지금은 아무 달에나 내린다.”
유로지오 카삐딴 콜레또, 63세, 환경 위원회 회장, 비코스 마을, 앙카시 주

기후변화는 페루 농작물에 이미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해안 지역의 농작물은 줄어드는 산지의 수자원에 의존하고 있다. 농업은 페루의 물 80퍼센트 정도를 차지하고 있지만, 지금의 관개방식은 효율적이지도 효과적이지도 않다.

고산지대의 동물을 비롯한 가축 역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알파카(alpaca, 안데스 산맥에서 사육되는 낙타과의 포유류, 역자)는 흐르는 냇물이 아닌 진흙 웅덩이에서 물을 마시게 되면서 전염병에 옮고 있다. 이런 고원지대 동물들은 새로운 질병에 걸리고 있는데, 따뜻해진 온도로 기생충이 숙주인 달팽이에게 기생하기 더 좋은 환경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엘니뇨는 농작물에 새로운 질병의 위협을 가져왔다. 일부 지역에서 강수량과 습도가 높아지면서 옥수수, 감자, 밀 그리고 콩과 같은 작물에 곰팡이병을 전염시키게 됐다.

프리아하: 기후변화는 더 극심한 날씨를 일으키기도 한다. 프리아하라고 불리는, 서리와 우박을 동반한 현상이 산지를 덮치면, 페루의 기온은 영하 35℃ 정도로 곤두박질치게 된다. 이는 생존을 위한 생계형 농업에 의존하는 모든 공동체에 피해를 남길 수 있으며, 해발 4천~4천5백 미터에서 거주하는 페루에서 가장 빈곤하면서 고립되어 있는 산지 주민들 일부도 여기에 속한다.

한랭전선이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고산지대 주민들은 이것이 점점 빈번해지고, 우발적이고, 극심해지고 있다고 여기고 있다. 농부들은 어떤 예고도 없을 뿐더러 계절에 상관없이 연중 아무 때나 찾아오는 우박 폭풍으로 신음하고 있다. 2007년 2월, 계절을 비껴간 극심한 서리와 우박은 우앙카벨리카 주 남중부의 농작물을 망가뜨리고, 40,110가구의 농가에 피해를 남겼다. 그리고 2004년, 우박을 동반한 얼음 전선의 재발로 인해 페루의 남부 고원지대의 가장 빈곤 지역에 있는 30만 가구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 25만 마리 이상의 가축이 죽고 1백 만 헥타르의 목초와 농작물이 망가졌다.[각주:2]

또 낮은 더워졌지만 밤은 더 추워져, 알파카가 동사하는 일이 벌어진다고 지역 주민들은 말하고 있다. 이런 동물들은 고원지대 사람들의 생존과 삶의 방식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다.

아우렐리아 루리아 세페리나, 45세, 농부이자 어머니, 비코스 마을, 앙카시 주

이상한 날씨에 관해: 우린 언제 비나 서리가 내릴지 더 이상 알지 못 한다. 예전에 우린 언제 서리가 올지 알아서 작물을 보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곡물이 얼지 않도록 따뜻하게 해줄 수 있었다.

지금은 비가 더 거세져, 흙을 쓸어갈 정도다. 바람도 강해져 옥수수가 꺾여나간다. 서리 때문에 곡물이 얼어붙는다.

서리에 대비하기: 여기 밭에 우리가 매일 소비하는 작물을 심는다. 우리에겐 작은 토종 감자과 작은 옥수수가 있다. 큰 작물은 온다 강 상류 지역에 있는데 모두 서리를 맞았다.

여성들은 보통 집에 머물며 정원이나 아이들을 돌보고, 남편을 돕기 위해서만 산 위에 오른다. 지금은 서리 때문에, 우리 모두는 무엇이라도 하나 건지기 위해서 위에 오르고 있다. 아이들은 여기에 큰 누나(12세)와 같이 남는다.

[사진] 서리 피해를 입은 감자 옆에 있는 아우렐리아 루리아 세페리나, 비코스 마을, 페루, 2007 © Asociacion Civil Labor/FoE Peru
  1. 사라지는 페루의 빙하(Peru's glaciers in retreat), BBC website, 25 August 2005, at: news.bbc.co.uk/2/hi/americas/4720621.stm [본문으로]
  2. INDECI(국가민방위연구소) 인용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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