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핵은 답이 아니다

‘원전 안전’ 보도자료, 아직도 베껴쓰나요?

반응형



한국 원전 잔혹史

김성환, 이승준 지음, 철수와영희 펴냄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 사고에 이어 고리1호기 정전 은폐와 부품 비리 문제는 한국 언론의 태도를 크게 바꿔놓았다. 이제 핵발전소의 발전이 중지되면 휴대전화 화면에서 속보 알림창으로 실시간 소식을 접하게 됐다. 예전에는 ‘기삿거리’가 되지 않았던 사실에 사람들이 관심을 갖게 됐다. “원전은 안전하게 자동정지됐다”는 정부의 보도자료를 그대로 전하기 바빴던 기자들이 점차 핵발전소의 안전에 ‘의문’을 던지기 시작했다.


현직 기자가 지은 <한국 원전 잔혹사>를 보면 ‘사실을 제대로 기록하는’ 기자의 본분이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느끼게 된다. 지난 2년간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출입했던 김성환, 이승준 기자는 ‘원자력 안전 신화’의 균열을 파고들어가 그 민낯을 보여준다. 관료, 학계 전문가, 산업계로 연결되는 핵 마피아뿐 아니라 핵발전소 하청 노동자를 비롯한 ‘핵발전소의 경계인’의 생생한 목소리가 현장 기자의 기록을 통해 전달된다.


이들은 “전문성과 특수성이라는 철갑을 두른 채 비판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원전 마피아”에 대해 사회의 감시와 통제가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핵발전소는 전문가와 비전문가를 가리지 않고 한 번의 사고로 모든 걸 잃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핵발전소의 ‘문외한’인 기자들이 핵발전에 비판적인 기사를 쓰는 일에 주저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바쁘다는 핑계로 핵발전소 문제를 외면했던 청소년과 직장인에게 입문서로 추천한다.


관련글

2015/01/09 - [탈바꿈] 탈핵 입문서로서 좋은 덕목 두루 갖췄네

2011/12/27 - “탈핵” 시민행동 노하우를 공유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