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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비상/단열주택 도전기

이태원에 꿈의 집 배치와 형태 [서울 도심에서 생태 및 단열 건축 도전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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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창한 봄날이었던 4월25일 오후4시, 이태구 (세명대 건축공학과 교수), 장석진(종합건축사무소 대한가예 소장), 백종범 (SNC 건설대표), 이대우(에스에이치텍 이사), 박은수 (함께사는길 기자)와 환경연합 활동가 양이원영, 김현영, 이지언은 생태건축 3차 워크숍을 논의하기 위해 건축주(환경연합 회원) 집에 모였다.


▲4가지 설계안을 유심히 보는 자문단

 건축주는 꿈의 집, 친환경주택을 설계할 건축사로 장석진 소장으로 선택하셨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설계사와 건축주의 소통이었다. 건축주가 지향하는 에너지저소비형 주택이 우리나라에 아직 체계화되지 않아서, 관심과 열정을 갖고 있는 설계사를 선택하고 자문단을 통해 보완해 나가는 방안으로 생각하셨다.

 현재 건축주의 집은 경사진 언덕에 남향으로 위치하며 서쪽으로 도로와 5층 상가, 북쪽으로 4층의 연립주택, 동쪽으로 아직까지는 공터(언젠가 건립될 주택공간) 상황이다. 대지는 55평이지만 실건축면적은 26평/층 정도 추정하고 있다. 앞으로 지을 집은 건축주의 집에 대한 토지이용계획 운영지침도 상황, 지구단위계획, 건축물 높이 제한 등에 고려해서 지하(주차장), 1~3층(2가구/층), 총 6가구가 살 수 있는 다세대 주택이다. 건축주와 장석진 님은 워크숍이 있기 전에 건축주가 꿈꾸는 집에 대해서 공유하고 구도에 따른 4가지의 설계안을 선 보이셨다. 주 논의는 건축주의 대지에서 가장 적합한 패시브하우스의 구조는 어떤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였다.

 패시브하우스의 주요 요소인 태양에너지 이용을 극대화하는 건물 배치이다. 이상적인 것은 남동향 배치에 단순한 형태(정사각형)를 지향하는 것이다. 건축주의 집이 남북으로 긴 직사각형이지만 경사진 남향으로 되어 있어 배치에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다세대주택으로 건립을 할 것이기에 건축주가 바라는 구조가 자문단의 의견과 차이가 있었다. 서쪽에 도로가 있고 그 앞에 상가건물 유동인구가 많아, 건축주는 집 내부가 보이는 서향집을 꺼리셨다. 그런데 장석진 소장께서 설계안 중에 건축주가 선호하는 설계도(두 가구의 집을 동시에 남향으로 배치)는 남북으로 긴 직사각형 형태로 ‘사용자가 불편하다’는 의견들이었다. 이태구 교수님은 ‘남북으로 긴 구조에서는 북쪽은 어두워 전기소모량이 많다’고 지적하셨다. 또한 ‘건물은 삶이기에 냉난방이 절감이 되는 집이더라도 전세자가 사용하기 불편하면 집의 가치는 떨어진다’고 하셨다. 장석진 소장 4개 설계안 중에 자문단과 건축주와 접점이 되는 설계도가 있었다. 두 가구가 남향으로 배치되지만 내부 안은 정사각형에 가까운 모형이었다. 문제는 주위 건물의 인접경계선으로부터 띄어야 하는 거리가 넘어서 일조권을 침해하는 것이다.

 동일한 바닥면적에 대해 외기에 접하는 면적의 비율이 최소화되도록 매스계획을 하는 것은 중요하다. 주택모형의 에너지요구량을 계산 해보면 심플한 주택이 그렇지 못한 주택보다 난방에너지 요구량이 작다. 심플하지 못한 주택을 현실적인 범위내에서 단열을 강화해도 패시브하우스에 도달하지 못한다. 즉 바닥면적 대비 외피의 면적이 과다할 경우 패시브하우스 기준에 맞춘 단열을 하여도 1.5리터에 도달하지 않는다. 이렇듯 패시브하우스를 건축시 이점에 대해 많은 갈등을 한다. 1.5리터를 맞출 것인가? 외피면적이 많더라도 대지나 기타 기능적 조건에 맞출 것인가? 하는 것이다. 결국 건축주의 선택이다. 다만 환경연합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건축주에게 패시브하우스를 더 쉽게 받아들여지고 생태건축을 지향하도록 힘써드릴 것이다.

 건축주와 건축사가 이번 논의된 의견을 바탕으로 고단열과 고기밀 구조의 평면을 보충하여 설계구조를 완성할 것이다. 벽 두께가 두꺼워져 모듈이 안 나올 수 있는 우려가 있다. 그래서 도심에서 패시브하우스 건축이 불합리하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환경연합은 이것을 극복할 것이다.

글,사진 : 김현영 활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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